• 문화

[시 읽는 아침]이용우의 '가을 눈물'

바람이 늙은 가을을 지탱할 때
낙엽의 눈물은 자박자박 걸어
고독한 사내의 가슴으로 온다
이별의 자장가가 귓전에 들려오면
차라리 영면에든 한 생을 위해 윤회를 기도하자
마지막 낙엽으로 살다가는 생애를 위하여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18-12-15 07:25
  • 수정 2018-12-31 11:25
이용우
이용우 시인
가을의 뒤안길로 접어든

들판의 국화가 실긋한 날

눈부신 하늘이 그리워지면



도반을 위한 묵상을 하리라



오색 빛 찬란했던 날들을 뒤로한 채

짧게 머물다 가는 단풍이 우울한 날

이별의 노래가 서글프게 들려온다



바람이 늙은 가을을 지탱할 때

낙엽의 눈물은 자박자박 걸어

고독한 사내의 가슴으로 온다



이별의 자장가가 귓전에 들려오면

차라리 영면에든 한 생을 위해 윤회를 기도하자

마지막 낙엽으로 살다가는 생애를 위하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