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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법복 벗는 전관 변호사 올해는 '0명'(?)

2010년부터 매년 판사와 검사 출신 변호사 개업
매년 두자릿수 변호사 등록...치열해지는 법률시장
판사와 검사 등 현직들 신중할 수밖에 없는 여건

윤희진 기자

윤희진 기자

  • 승인 2019-01-09 17:54

신문게재 2019-01-10 5면

2019년, 대전에서 법복을 벗는 전관(前官) 변호사가 누가 될지 법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0년부터 해마다 판사와 검사를 그만두고 개업한 변호사가 있었지만, 법률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올해는 움직임조차 감지되지 않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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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yer in the hands shows the scales.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최근에 개업한 전관 변호사는 박병모(48·사법연수원 28기) 전 대전지검 부장검사다. 한양대 법대를 졸업한 후 수원지검과 인천지검 검사, 울산지검 부부장, 제주지검 부장검사를 지냈다.



2018년 7월 검찰을 떠난 후 대전변호사회에 등록했지만, 곧바로 개업하지 않고 최근에 연수원 동기인 조수연 변호사와 함께 ‘조&박’이라는 법인을 설립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다만, 수임제한 관계로 퇴직 1년 전까진 대전 사건을 맡지 못한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대전지법 공주지원 판사였던 이종오(47·37기) 변호사가 개업했다. 대전 대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후 대전지법, 서산지원, 공주지원 등에서 지내고 대전에서도 판사로 지낸 후 법무법인 베스트로에 둥지를 틀었다.

2017년 2월에는 대전고법 판사를 지낸 방이엽(48·29기) 변호사가, 2016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최지수(49·27기) 전 대전고법 판사가 변호사로 개업했다.

2015년엔 대전지법과 청주지법, 대전가정법원 등에서 11년간 판사를 지낸 고춘순(48·33기) 변호사가 법무법인 베스트로에서 개업했다. 이후 3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던 고춘순 변호사는 다시 법관으로 임용돼 다음 달부터 판사로 복귀할 예정이다.

경쟁
경쟁.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14년에는 윤영훈(53·26기) 전 대전지법 홍성지원장이 변호사로 등록했다. 1997년 광주지법을 시작으로 대전과 청주지법, 대전고법에서 판사로 재직한 후 법무법인 대원씨앤씨를 이끌고 있다.

대전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정갑생(55·18기) 변호사는 2013년 법무법인 내일에 둥지를 틀었다가 2016년부터 독립했다. 권중영(55·연수원 24기) 전 대전지검 부장검사와 배재수(47·32기) 전 대전지검 검사는 2012년에 개업했다.

2011년에는 춘천과 제주, 대전지법에서 판사를 지낸 임성문(51·30기) 법무법인 베스트로 변호사와 전주·대전지법에서 판사로 재직한 최진영(51·31기) 법무법인 서림 변호사가 법복을 벗었으며, 2010년에는 대전지검 부장검사를 지낸 김동철(58·21기) 법무법인 유앤아이 변호사가 개업한 바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전변호사회 본원에만 365명이 활동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변호사가 늘고 있다”며 “아무리 전관이라도 앞으로는 더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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