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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새야구장 선정기준에 사용자.운영자의견 제외 논란

대전시,'베이스볼 드림파크'후보지 선정기준 발표
시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3월중 최종 후보지 선정"
구단과 팬 의견 평가에 반영돼야. 경제 효과 반영도 빠져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19-02-18 16:54

신문게재 2019-02-19 1면

한밭야구장
대전 한밭야구장 모습. <중도일보 DB>
대전시가 신축 야구장 후보지 선정 기준을 발표한 가운데 운영자와 사용자의 선호도, 경제유발 효과 등이 빠져 논란이 예상된다.

한선희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18일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아 새로운 야구장 건립을 위한 '베이스볼 드림파크 후보지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용역'에 착수해 새로운 야구장 위치선정과 기본구상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후보지는 동구 대전역 일원,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유성구 구암역 인근, 유성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대덕구 신대동 등 5곳을 검토 중이다.



시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 실현성 ▲도시활성화 ▲경제성 등 5개 평가항목을 설정하고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를 병행해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량적 평가는 평가항목별 3~4개의 세부 평가항목을 설정하고 200점 만점으로 평가 후 5개 평가항목의 점수를 합산해 10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정성적 평가는 정량적 평가를 보완하기 위해 평가구성 요소별 중요도를 적용하는 단계로 AHP 전문가 50명의 설문을 통해 평가항목 간 가중치를 적용해 최종 점수를 산정한다.

시는 3월까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베이스볼 드림파크 후보지를 최종 선정하고, 7월까지는 새로운 야구장의 형태와 규모 등에 대한 기본구상과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완료할 예정이다.

대전시의 선정기준 발표를 두고 일각에서는 구장을 실제 운영하는 한화이글스와 사용자인 야구 팬들의 의견이 평가에 반영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구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시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환경 조성은 결국 구단의 몫이다. 구단은 야구장 조성 비용도 부담한다.

AHP 전문가에도 야구인이나 체육인 등이 빠진 채 개발이나 교통, 건축 등 전문가들로만 구성됐고, AHP 전문가 설문 이후 의견을 묻는 수준이다.

또한, 경제성에 경제 효과가 반영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단순히 야구장을 조성하는 비용만이 아닌 조성 이후 경제 유발 효과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선희 국장은 "시민 선호도가 평가에 반영되는 것은 5개 지자체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의미가 없고, 구단의 의견은 후보지 선정과는 무관하다. 또한 경제 유발 효과는 정확한 산출이 힘들어 객관화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새로운 야구장의 최종 후보지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정되는 만큼 용역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화합의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시안 게임이나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선정 기준 반영은 엇갈렸다.

한 국장은 "아시안 게임은 우선 후보지 선정 기준과 무관하다. 경기장 조성 중 아시안게임 유치가 성사되면 보완하면 된다"면서 "트램은 예타 면제로 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접근성에 반영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국제 규격의 경기장을 조성할 경우 입지환경이나 접근성, 도시 활성화 등 모든 항목에서 각 대상지의 점수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또한 트램도 아직 노선만 결정됐을 뿐 운영이나 주변 환경 개선 등이 결정되지 않아 객관적 점수를 산출하기가 쉽지 않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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