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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대전적십자사 봉사단과 실버들 봉사단의 행복 나눔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19-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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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5일(월) 대전 월평동에 있는 은평공원.

대전 적십자 대전, 세종지사 서구지구협의회(회장 조산구)에서 주관하고, 대전 시내버스의 대명사 경익운수(대표 윤여경)가 후원하였으며, 대전 실버들 봉사단(단장 송영복)이 함께하여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동행'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5월 8일에 있을 '세계적십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어버이날 행사'를 미리 마련한 행사라 했다.

특히 이곳은 덕치(德治)로 이름 나 있는 장종태 서구청장의 관할지역이요, 신은영 사무관이 월평 3동장으로 파견된 곳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는 서구 적십자사 봉사단원들이 5월 8일 어버이날 행사를 앞당겨 4백50여 명 어르신들께 향기 나는 음식으로 맛있는 비빔밥을 점심 식사로 대접해 드렸는데 오전 8시30분부터 2시까지 진행된 이 행사에서 어떤 단원은 나물을 무치고, 어떤 분은 밥을 퍼 담으며, 어떤 단원은 쟁반에 담아 어르신들 앞으로 배달하는 모습이 손발이 척척 들어맞아 보는 이들의 눈까지도 즐겁게 하였다. 어쩌면 저렇게 일사분란하게 일을 처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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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쪽 옆에선 노란 조끼를 입은 단원들이 쉴 틈 없이 팝콘을 튀겨 손님들에게 나눠주는 모습도 숙련된 모습처럼 다가왔다. 음식도 맛깔스럽고 노란 단복에 머리에 수건을 두른 서구 적십자사 봉사 단원들의 모습도 청순해 보였다. 그래서 그렇게 보였던지 이곳 은평공원은 젊은 활기가 넘쳐나는 것 같았다.

어른들을 대접하는 곳에서는 흥겨운 놀이가 빠질 수 없다. 그래서 함께한 단체가 실버들 봉사 단체다. 송영복 회장이 음향을 맡고, 서윤식씨가 영상을 맡았으며, 단하나 가수가 mc를 맏았다. 출연 가수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정준, 김무성, 김수연이 출연했고, 김금석은 색소폰을 연주했다. 어디 이들 뿐인가? 실버들 봉사단하면 김순옥 원장이 이끄는 '소현난타'를 빼놓을 수 없다.

"짜짜라짜라짜라 짠짠짠 무조건 무조건이야."

형형색색 화려한 의상에 화장까지 곱게 한 이들 노처녀(?)들이 팔을 들었다 놨다하며 어깨를 들썩 거리며 장단을 맞출 때는 보는 관객들도 어깨춤이 절로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만은 연주자도 관객들도 청춘을 향해 역순행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신명이 났다. 어떤 이는 먹던 밥그릇도 놓아두고 나와 덩실 더엉실 춤을 추었고, 장종태 서구 청장도 달려나와 마이크를 뺐다시피 손에 들었다.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신 님아 /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에 금봉이야"

장 청장은 왜 2절까지 불러가며 하늘에 대고 하소연이나 하듯 절규 했을까?

그리고 장청장이 가는 곳마다 절규하듯 불러대는 금봉이는 도대체 어떤 여인일까?

박달재 옛 길은 충주시 산척면에서 시작되어 제천시 백운면과 봉양읍까지 약 30리나 이어지는 길고 지리한 고갯길이었다. 그 구비 수만 해도 아흔아흡 구비.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23전인 1996년도에 2Km에 달하는 박달재 터널이 개통되면서 장종태 청장의 박달재 옛 길은 전설상의 길로 남아 장청장의 노랫말로 남게 되었다. 원래는 천등산인데 박재홍 가수가 그의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에서 '천둥산 박달재'라고 했기 때문에 '천둥산'이 되었고, 박달재 청년이 울고 넘었다 해서 '울고넘는 박달재'가 되었다 한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밝혀야 할 것이다. 박달재의 애인인 금봉이를 서구 관내 가는 곳마다 그토록 처절하게 찾는 이유를.

한번 보자. 금봉이와 박달재의 사랑 이야기를.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 "

금봉이는 한양으로 과거보러 떠나는 님에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었다. 하지만 님은 금봉이가 허리춤에 매달아준 도토리묵 값도 못하고 과거시험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금봉이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떠돌이 신세가 된다. 돌아오지 않는 박달이를 기다리다 지쳐 금봉이는 자결하고 만다. 그 금봉이를 장종태 청장이 목놓아 부르짖으며 절규하고 있는 것이다.

목민관으로서의 과거 가난하게 살았던 우리 민족의 삶이 안쓰러워서 그렇게 절규하는가? 아니면 이루지 못한 젊은 청춘남녀의 사랑이 너무나 애틋하여 하늘에 대고 호소하는가? 장청장의 이런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적십자 봉사단원들이 일하던 손을 멈추고 달려 나와 이 절규에 위로나 하듯 춤들을 추어댔고 필자도 달려 나가 두 손 들고 힘을 보탰다. 이를 지켜보던 박범계 의원도, 이곳에 참여했던 서구의 의원들도 손뼉을 치며 정청장의 절규하는 마음에 힘을 보탰다.

너와 내가 하나 된, 목민관과 백성들이 화합을 이뤄 하나 된 축복의 자리 같았다. 고을 원님은 백성들을 위해 노래 부르고, 백성들은 어버이 같은 원님께 춤을 추며 박수로 화답하는 축제의 장 그것이었다.

이런 장을 마련해준 서구 적십자사 봉사단원들과 실버들 봉사단원들이 고맙고, 경제적으로 후원해준 경익운수의 윤여경 대표가 고맙다. 그리고 바쁜 일정에도 달려 내려온 박범계 의원과 서구 의원들, 참여했던 연예인들이 한없이 고맙다. 우리 서구 주민들 모두 단합하여 서구청장은 앞에서 끌며, 주민들은 뒤에서 밀어 행복하고 단합된 서구를 만드는데 힘을 합치기 바란다.

2019년 4월 15일. 이 날은 서구민들이 축복받은 하루였다.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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