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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정국 돌입 이해찬 이완구 충청 與野간판 사활 달렸다

'불출마' 이해찬 컨트롤타워 의구심 불식시급 다음달 원내대표 선거 '분수령'
'충청대망론' 이완구 공천·출마지 보다 총선결과 '14석+α' 필수전망

강제일 기자

강제일 기자

  • 승인 2019-04-21 11:14
악수하는 이해찬과 이완구<YONHAP NO-0746>
이완구 전 총리(사진 왼쪽)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사진은 지난 2013년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세종시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차기 총선정국 돌입을 앞두고 충청 출신 여야 간판 2명의 사활을 건 정치 행보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 컨트롤타워 역할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 시켜야 하고 이완구 전 총리는 총선에서 대권 도전을 위한 모멘텀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와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내느냐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미 차기총선 및 대권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여당의 선거를 진두지휘 해야 할 이 대표를 두고 당 안팎 일각에서 '이해찬 체제로 되겠느냐'라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같은 의견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권 주자 후보군 중 1~2위를 다투며 총선출마 하마평까지 나오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대조되며 더욱 휘발성이 강해지고 있다. 총선승리를 위해선 '바람'을 일으킬 '간판'이 필요한데 당의 사령탑이 직접 선수로 뛰지 않는데 다 대권주자도 아닌 상황에서 파괴력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총선을 채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이낙연 총리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유시민 노무현 재단이사장 차출설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총리를 세종시 또는 호남, 조 수석 PK, 유 이사장을 수도권에서 각각 총선 '간판'으로 활용하자는 것인데 정치권에서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8일 예정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이 대표의 총선 사령탑 역할에 대한 의구심을 반전시킬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차기원내 대표 구도는 친 이해찬계로 분류된 김태년 의원(성남수정)과 민평련계로 전대협 1기의장 출신 이인영 의원(구로갑), 원내대표 3수생 노웅래 의원(마포갑) 3파전이다. 이곳에서 김 의원이 승리할 경우 이해찬 체제가 다시 힘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이완구 전 총리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천안갑, 세종시, 대전서을, 홍성예산 등 과연 어느 지역에 출마하느냐 여부보다 금강벨트 전체 선거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노장'이긴 하지만, 국무총리와 3선의원 원내대표 민선도지사 등 충청 보수 야권에서 이 전 총리 만한 '스펙'을 가진 인사를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총선을 통해 원내 재입성 때 차기대선에서 충청대망론 불씨를 다시 지필 적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이 전 총리도 얼마전 중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차기총선에서)공천 따질 군번이 아니며 충청권 결과가 중요하다"며 지역 보수재건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자처했다. 당장 자신이 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할 '링'을 고르기 보다는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압승을 거두기 위한 역할론 찾기에 더욱 고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이 전 총리의 '포스트 총선' 행보에 힘을 받기 위해선 최소한 금강벨트 지역구 27석 가운데 과반인 '14석+α'을 차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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