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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외식물가 "치킨 사먹기 겁나~"

1년새 7.2% 올라 '한마리 2만원대'
동네치킨 테이크아웃 저렴이로 승부
김밥도 2000원짜리 찾아보기 힘들어

원영미 기자

원영미 기자

  • 승인 2019-05-22 16:10

신문게재 2019-05-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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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밖에서 음식 사먹기 겁나요."

평소 즐겨 먹는 프랜차이즈 치킨과 분식메뉴인 김밥, 떡볶이까지 외식물가가 치솟고 있다.

통계청 물가정보에 따르면, 4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음식품목은 죽(8.8%)과 치킨(7.2%)이었다.



죽은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가 3월부터 가격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상승했다. 죽 물가지수는 115.16으로 최근 2년간 가장 낮았던 102.18에 비해 12.7%나 올랐다.

치킨의 물가지수는 109.02로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물가지수인 101.18에 비해 7.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금이 가장 높은 시기다. 이는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BBQ가 치킨값을 1000원~2000원씩 올리면서 11월 상승률이 5.6%로 상승했고, 굽네치킨, BHC 등이 잇따라 배달비를 따로 받기 시작하면서 치킨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더 뛰어올랐다.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의 경우 메뉴에 따라 1만7000원부터 2만4500원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다. 굽네치킨은 1만5000원~1만9000원인데 배달비를 추가하면 2만원 대에 근접한다.

이에 반해 소규모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우엔 배달 없이 테이크아웃만 하면서, 7900원 짜리 '저렴이 메뉴'로 손님을 끌고 있다.

대전에 사는 주부 A 씨는 "4식구가 치킨 한 마리로는 부족해 두 마리는 주문해야 하는데, 4만원 대는 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식비를 아끼기 위해 치킨은 대형 프렌차이즈 치킨의 반값 수준인 동네 치킨집에서 직접 사다 먹는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떡볶이, 김밥, 라면 등 분식 가격도 크게 올랐다. 김밥 5.9%, 떡볶이 5%, 라면 4.3%가 상승했다.

물가가 상승하자 대전 서구의 한 분식집은 지난달까지 2000원씩 받던 일반 김밥을 500원 더 올려받고 있다. 웬만해선 '2000원 김밥'은 시중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분식집 사장 A 씨는 "단골손님한테 미안해 최근까지 안 올리고 버텼지만, 쌀값이 많이 올라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쌀값은 11.6% 상승했다.

치킨과 김밥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은 품목은 해산물 관련 메뉴로 나타났다.

생선회가 -1%로 하락세를 보였고, 해물찜 1.3%, 생선초밥이 2.1%로 조사됐다. 이 외에 오리고기 1.7%, 삼겹살 2.2%, 햄버거 2.3%를 나타냈다. 피자 가격은 변동이 없었지만 최근 2년 중 가장 비싼 가격을 보이고 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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