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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막무가내 일본, 믿는 도끼에 제 발등 찍혀야 알 터

이승규 기자

이승규 기자

  • 승인 2019-07-16 16:26

신문게재 2019-07-17 19면

우리는 일본을 뭐로 이겨야 하나 싶다. 최근의 이런저런 얘깃거리를 종합해보면 딱 눈뜨고 코 베인 식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두고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자제한 결과는 한 방 먹은 거 말고는 없다. 상대방의 억지를 얌전히 봐주는 모양새는 별로다. 상대가 막무가내라면 응당 우리도 때론 그리하는 게 맞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놓고 정치·외교적 해결은 갈등 당사자인 한일 양국이 서로 이성적 판단을 할 때 가능하다. 지금 상황에서 일본의 이성적 판단은 이미 물 건너갔다. 파렴치하게도 그들은 우리를 인정하려 들지 않고 있다. 마치 식민지 침략시대로 되돌아간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도 그들의 생떼를 정치·외교적으로 고분고분 받아줘야 한다면 국민 정서상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다.



요즘 들어 일본의 처사를 보면 딱 한 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다. 얼마나 우리를 얕잡아봤으면 그럴까 싶다. 한술 더 떠 배 째라는 식의 막장은 도저히 점잖게 타일러서는 안 될 지경이다. 며칠 전 열린 수출규제에 대한 한일양자 협의회만 봐도 그렇다. 자신들의 주장만 떠들다 안보우방국인 백색국가 명단에서 우리를 빼겠다고 일방통보했다. 수출규제 2단계로 더 당해보란 심보다. 이유는 역시 말 같지 않은 내용이다. 이를 보고도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고, 참는 게 이기는 것이라면 할 말 없다. 차라리 똑같이 해주고 속이나 시원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백색국가에서 빠지면 우리의 피해는 엄청나다. 특히 산업용 재료나 장비 등 전략물자의 경우 타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는 우리의 산업생산이 그만큼 일본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수없이 외쳐온 극일(克日)의 이유이기도 하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뻔뻔한 이웃 나라 관계를 굳이 우리만 지켜야 하는지 싶다. 생떼는 한두 번이면 족하다. 막무가내로 일관하다 믿는 도끼에 제 발등 찍혀봐야 그 아픔을 알아차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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