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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서 왔어요'...해외서 판치는 짝퉁 한국 화장품

저품질 화장품 생산해 한국제품 둔갑
'KOREA' 홍보문구에 소비자 혼동
한류편승기업 10여 곳…피해 우려 여전
"범정부 TF 구성·운영 침해 적극 조치"

김성현 기자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9-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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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A기업 홈페이지
'나는 한국에서 왔어요.'

해외에서 이른바, '짝퉁 한류'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짝퉁 제품 중 우리나라 유명화장품과 유사한 외관을 가진 저품질의 화장품이 해외에서 많이 유통돼 우리나라 유명화장품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허청과 대전지검은 한류에 편승해 소위 '신종 짝퉁' 사업을 해 온 외국의 A 기업과 B 기업의 국내법인 해산을 이끌어 냈다.

이들 기업 중 한 기업은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600개 이상의 점포 간판에 'KR'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마치 한국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매장인 것처럼 둔갑했다.

또 봉투에도 ‘KOREA’라고 표기하고 홈페이지에 '나는 한국에서 왔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 무궁화를 표시해 홍보하기도 했다.

제품은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 기업 제품의 외관과 유사한 형태로 제작하거나 국내 기업 캐릭터를 그대로 모방한 제품을 생산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과 동남아 등에 저품질의 모방상품을 절반 또는 1/3 가격으로 판매해 불법수익을 챙겨왔다.

하지만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짝퉁 한류제품은 여전히 해외에서 활개를 치고 있어 국내 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

특허청은 10여 개 업체가 모방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중국 이외에도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중동 등 전 세계로 매장을 계속 확장하고 있어 지속적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산업부 외교부, 문체부 등 범정부대응 TF를 운영하고 국내에서 가능한 법적 조치를 단행할 방침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한국 이미지 브랜드를 내세워 모방상품을 생산·판매하는 한류편승기업들이 중국 이외에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중동 등 전 세계로 매장을 계속 확장하고 있어 지속적 피해가 예상된다"라며 "범정부 TF를 구성·운영해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유형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해 적극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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