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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孫 당비대납 의혹' vs "또 헛발질" 반박

당비 납부 기록 공개.. 정치자금법 위반 주장
손 측 반박.. "정치 제대로 배웠으면 좋겠다"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19-10-23 14:27
발언하는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YONHAP NO-2976>
▲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6월 24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바른미래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정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손학규 대표의 '당비대납' 의혹을 제기했다. 손 대표 측은 "또 헛발질하는 것"이라며 의혹을 정면 반박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변혁 회의에서 "2019년 1∼7월 7차례에 걸쳐 손 대표의 당비 1750만원을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과 다른 당원 이모씨가 번갈아 가며 대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비납부 기록을 공개하며 "이는 정치자금법과 정당법, 형법의 배임수증재죄로 매우 심각한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선관위에 조사의뢰서를 제출하고 규명이 안 될 경우 수사기관 등에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자금법 위반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에 대해 당권파와 손 대표 측이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며 "해명하지 못하면 손 대표는 당원 자격 정지와 더불어 대표직 궐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 측은 즉각 반박했다.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분히 해명될 수 있는 사안임에도 최소한의 확인 절차 없이 의혹을 제기한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결론적으로 또 헛발질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실장은 "임 전 부총장이 다른 당직자의 당비 납부를 독촉하기 위해 대표가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본인이 제때 맞춰 내고, 손 대표측으로부터 송금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전 부총장 사퇴 이후론 손 대표 개인비서 계좌로 당비를 납부했다"고 했다.

손 대표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 비서가 처음엔 임 전 부총장을 당으로 생각해 보내다 그가 그만둔 뒤에는 당 계좌로 직접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제대로 배웠으면 좋겠다. 이렇게 정치를 치사하게 해선 되겠냐"고 비판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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