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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후폭풍 밀실공천 경계 금강벨트 일촉즉발

중앙당 대덕구 전략공천 요청에
박영순 기자회견서 "철회 촉구"
미래통합당 합당 후 공천룰 진행 중
서구을 두고 한국당·새보수 이견 첨예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20-02-18 17:36

신문게재 2020-02-19 4면

총선
21대 총선을 50여 일 여 앞두고 각 당이 본격 경선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인 금강벨트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당의 전략공천에 '밀실야합'이라며 즉각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센가 하면 정치권 이합집산 등에 따라 지역구 공천장을 받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도 분주하기 때문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대덕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지지 당원은 이날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전략공천 철회 기자회견을 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번 공관위의 결정은 과정 자체가 밀실야합이며 대덕구민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앙당에 재심도 요청했다. 박 예비후보는 "당 주요 인사들과도 면담 약속이 돼 있다. 가서 저의 입장을 말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을 전할 것"이라며 "철회의 여지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박종래, 최동식 예비후보들과도 논의했다고도 전했다. 박영순 예비후보는 "대덕구의 다른 예비후보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세 명 예비후보가 머리를 맞대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대전 대덕구를 전략공천 요청지역으로 발표해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표면화 된 것이다.

이번 전략공천으로 민주당에선 박영순, 박종래, 최동식 예비후보가 등록돼 있는데 당이 이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제3의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기류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 보수 정당이 통합된 미래통합당에선 정책위 의장을 지낸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이 3선에 도전한다.

미래통합당에서도 대전 서구을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면서 후보들도 긴장한 채 총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곳은 기존 한국당 양홍규 전 서구을 당협위원장과 새로운보수당 윤석대 중앙당 사무총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는데, 전략공천을 두고 양 측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다.

양홍규 예비후보 측은 지난 17일 '밀실 야합'을 금지한다는 기자회견을 사전에 공지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합당으로 인해 벌어지는 공천싸움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양 후보 측 관계자는 "중앙당으로부터 전략공천이나 밀실공천은 없을 것이란 얘기를 들어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며 "경선 등 중앙당 룰에 대해 따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새로운보수당 측은 전략공천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공천룰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중앙당의 입장을 따르겠지만 출발선부터 다른데, 무조건적인 경선으로의 룰로만 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성을 지역구에선 민주당 김종남 예비후보는 5선에 도전하는 현역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에 '공정한 경선을 위한 긴급제안' 기자 간담회를 19일 진행키로 하면서 경선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전략공천은 해당 지역구에 대한 반발심리를 작용할 수 있어 신중히 진행한 결과일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은 아직 전략공천 관련 공천룰이 나오지 않았지만, 민주당의 경우엔 명확히 나와 있기 때문에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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