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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칼럼]포스트 코로나 시대 승리하는 무역업계 대응전략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조용석 팀장

박병주 기자

박병주 기자

  • 승인 2020-05-11 07:00

신문게재 2020-05-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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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조용석 팀장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내일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다음 날을 생각하면 기분은 잿빛으로 우울해진다. 그러니 시커멓게 속이 탄 절망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우리의 내일이 어떤 모습을 감추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대수학과 기하학에 뛰어난 중세 최고의 수학자 중 한 명인 '우마르 하이얌'이 쓴 4행 시집 '루바이야트'에 나오는 글귀이다.

올해 초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공포가 지금은 전 세계를 삼키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정부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감염병 확산 방지 노력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2월 말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우리의 삶은 그야말로 불확실성과 어둠으로 가득했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지난 4월 9억5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며 99개월 연속 흑자의 대기록은 마감되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2%로 예상했다. 무역협회 발표에 의하면 2018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70.4%에 달한다. IMF는 연초 전망치에서 미국, 중국, 유로존 모두 각각 -5.9%, 1.2%, -7.5%로 하향된 전망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우마르 하이얌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긍정적인 자세로 현재에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위기 속에서도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전략적인 대응을 한다면 우리 무역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로 '탈세계화', '글로벌벨류체인 재검토', '미·중분쟁의 격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우리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무역업계는 기존의 생산, 마케팅, 재무, 인사 측면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재검토해야 한다. 먼저, 생산 측면에서 특히 주목할 변화로는 '탈세계화', '글로벌벨류체인 재검토' 현상이 있다. 코로나19는 그동안 가속화되었던 '글로벌화' 속도를 느리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속도만 늦추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그 방향까지 '역방향'으로 바꿀 수도 있다. 즉,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시장 접근성과 비용 절감을 위해 글로벌 생산거점을 마련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 이후 우리 기업은 소비시장 지역에 생산설비를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중국 소비시장을 겨냥해서는 중국 내, 북미시장을 위해서는 미국캐나다멕시코(USMCA)협정을 활용할 수 있는 북미 지역, 동남아 소비시장을 위해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시장 내 생산거점 마련돼야 한다.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의 적극적인 활용 또한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 및 판매 활동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재 무역협회가 운영하여 1백90만 건의 해외바이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는 tradekorea.com나 중국의 Alibaba.com, 미국의 Amazon.com 등 온라인 플랫폼이 활발히 운용되고 있다. 우리 기업은 이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무역협회는 다음 달까지 해외 빅바이어와의 화상수출 상담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 지역 업계를 위해 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는 6월 5일 별도의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내 여러 무역유관기관에서 온라인 상담회 개최를 추진할 예정에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재무 측면에서는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더욱 재무건전성이 중요하게 되었다.

인사 측면에서 본다면 기업은 갑작스런 직원 해고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보고 낙천주의자는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본다고 윈스턴 처칠은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확대하고자 무역협회를 방문하고 상담 요청을 하는 우리 기업이 있다.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업가는 항상 변화를 모색하고, 변화에 대처하고, 변화를 기회로 이용한다. 난관을 극복하고 기회를 모색하는 우리 지역 기업인들이야말로 윈스턴 처칠과 피터 드러커가 말한 진정한 코로나19의 승리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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