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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돋보기]프로스포츠 유관중·무관중 어찌하오리까?

충남대 정문현 교수

박병주 기자

박병주 기자

  • 승인 2020-07-02 21:13
정문현
충남대 정문현 교수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말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 여부와 입장 규모 등의 지침을 발표한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연맹은 "정부 기준을 따를 것"이라며 유관중 대비 매뉴얼을 마련해 놓았다고 발표했고, 방법으로 온라인으로만 입장권 판매, 발열 확인과 손 세정,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 불가, 일정 간격 두고 착석, 육성 응원 자제, 화장실 이용 시 1m 거리두기, 식음료 판매 제한 등의 매뉴얼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계획을 발표하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일제히 관중 입장 개시 날짜와 인원을 발표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추이를 보며 관중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유관중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경기장 수용 인원의 몇 퍼센트까지 허용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야 여러 사전준비를 하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파가 여전한 만큼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방안이 필요하다.

정부의 프로스포츠 유관중 방침이 알려지자 환영하는 찬성의 목소리와 반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런 네티즌들의 글들을 살펴봤다.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는 같으나, 모이는 빈도가 적고 야구에서도 나왔지만 7월부터 관중 안 받으면 구단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며 프로스포츠 산업은 망한다.", "더 이상 막을 명분이 없다. 당장 매일 저녁 술집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술 마시며 끊임없이 떠들어 대고 있고, 지하철 만원 지옥 똑같고, KTX 역사 화장실 십 분도 안 돼 수백 명씩 우르르 이용하는데 탁 트인 야외구장 축구장, 야구장 입장을 막을 명분이 너무 약하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반대하는 글들을 보면, "스포츠 응원가서 사람들이 거리유지하고 마스크 끼고 공연 보듯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인기 구단들 아니면 광고료나 중계료 적게 책정되어 어려울 것이다. 다만 그게 이 시국에 사정을 봐줄 요인이 되느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단 입장도 이해하고 유관중 반대 입장도 이해하지만 아직은 유관중 입장을 반대한다. 지금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서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유관중 했다가 확진자 나오면 이번 시즌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다. 경기장에서 확진자 발생하면 국내 축구에 대한 이미지가 급격하게 안 좋아지겠고 선수확진자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등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주 안에 문체부의 세부 지침이 나오면, 한 주 정도의 준비 기간을 가진 뒤 유관중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한 인력도 충원하고 물품도 보완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유관중 가이드라인' 정비 작업이 한창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4개 팀이 대규모 관중을 상대로 방역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경기를 치러 본 경험이 있어 유관중 경기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프로스포츠의 유관중 허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걱정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무증상 보균자가 오는 걸 어떻게 막지?

마스크 줄이 끊어지던데 그럴 경우엔 어떻게 하지?

흥분해서 막 소리 지르거나 응원할 때 쏟아져 나오는 비말은 어떻게 하지?

여러 지역에서 오는 관중들을 어떻게 관리하지?

지역별 확진 상황이 다른데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지역은 어떻게 하지?

프로스포츠 유관중 허용, 정부도 연맹도 맘 편할 수가 없다.

결국 관중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 관심과 노력이 성공적인 유관중 허용을 이끌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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