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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인근 주민들 수십일째 집단 시위

- 잇단 안전사고에 공식사과 없고, 건강검진도 시행치 않아 불만 고조
- 주민설명회도 안 거치고, 증설로 인한 피해 우려에 공장 증설 반대

임붕순 기자

임붕순 기자

  • 승인 2020-07-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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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인근 주민들 수십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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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인근 주민들 수십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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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인근 주민들 수십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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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인근 주민들 수십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인근 서산시 대산읍 화곡1리 주민들이 '현대오일뱅크는 화곡리 주민에게 공식 사과하라','주민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하라', '2002년 합의서에 따라 상응하는 보상을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출근 시간을 이용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더 이상 머리맡에 화약고를 두고 살 수는 없다', '참을 만큼 참았고, 속을 만큼 속았다', '지난 30년 동안 기업이 원하는 금빛 모래사장, 풍요롭던 황금어장도 다 내주며, 모두가 잘 사는 도시로 만들어 주겠다, 좋은 일자리를 주겠다는 말에 금방이라도 부자가 되는 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고 악취와 소음은 갈수록 심해졌고, 이젠 숨쉬기 조차 버겁고, 줄줄이 터지는 화학 사고로 더 이상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수시로 우리에게 유해가스를 마시게 했으며, 두통과 어지러움 메스꺼움, 급기야 병원까지 다녔지만 대책은 간데없고,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입을 막기에만 급급하면서, 공식적인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이제 주민들에겐 이주의 희망마저 없으며, 이제는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선택의 여지도 없는 처절한 외침"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A씨는 "주민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새벽 6시께부터 9시까지 마을부터 현대오일뱅크까지 시위를 벌이며, 대화와 소통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회사는 물론, 충남도와 서산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 등에서 아무런 조치나 관심도 보여주지 않고, 주민들만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울러 "최근 현대오일뱅크에서 주민들과 대화와 소통도 없이 공장 증설을 추진하면서 중앙부처의 인허가를 받기 위힌 주민설명회도 갖지 않았으며, 또한 공장 증설로 인해 각종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지역 기관단체와 함께 공장 증설 반대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에다가 뜨거운 여름 날씨에 장기간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고령의 어르신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가득하다"며 "어르신들이 건강을 해치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주민건강 검진, 농작물보상 등은 대산공단 입주 기업들과 인근 마을들 모두가 연관된 사항이고, 사고 발생 시를 제외하고 인근 주민을 위한 검진을 실시한 적이 없지만, 매년 화곡1리에 수억원 상당의 쌀 수매, 경로당과 부녀회 지원, 삼길포 앞바다 우럭 방류 사업, 화곡저수지 둘레길 조성과 문화지원사업 등 주민들이 원하는 지원사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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