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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행복도시, 글로벌 스마트시티의 비전을 만드는 도시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0-10-14 08:10
김용석 행복청 차장
김용석 행복청 차장
2018년 유엔의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는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68%, 우리 국민의 86%가량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라는 단어에서 많은 사람이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열악한 주거 환경과 같은 도시문제를 떠올리지만, 한편으로 도시는 수많은 가능성이 모여드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잘 계획된 도시에는 사람과 정보, 기술과 자본이 모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자원의 집중으로 만들어진 인프라가 경쟁력이 되는 세상에서 도시의 확대는 당연한 흐름이 되었고, 그 흐름을 이끌어갈 길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일 것이다.

도시는 산업과 경제의 성장을 이뤄내는 발판이자, 시민들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돼야 한다.



혁신 기술을 활용해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똑똑한 도시, 우리는 그러한 도시를 '스마트시티'라 부른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는 태생부터 '스마트시티'였다. 이 도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 건설 역량을 집중한 최고의 도시, 앞으로 건설될 모든 도시가 닮아가야 할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꿈꾸며 태어났다.

행복도시는 정부혁신 계획에 따라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교통·안전·통신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종 도시 정보를 활용해 도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왔다. 도시 전체를 디지털 플랫폼에 옮겨놓은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을 통해 가상 건축, 도로 굴착 시뮬레이션 등 개별 사업의 계획·관리를 지원하고, 민간 포털사이트를 활용해 누구나 행복도시의 공간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디지털·그린 경제로의 전환 국면에서, 도시 건설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선도 도시로서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등 미래형 교통수단의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고, 청정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소비 효율화, 저영향 개발과 같은 친환경·저탄소 도시 개발 기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8년 1월, 행복도시 5생활권(합강동 지역)이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행복도시 스마트시티 정책은 가속화 하기 시작했다. 백지상태에서 출발해 도시계획을 유연하게 수립할 수 있고, 기존 도시들은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스마트 인프라 구축도 시도해볼 수 있는 장소, 이 새로운 도시에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혁신 기술들을 검증할 거대한 스마트시티 실험장을 만들기로 했다.

도시 곳곳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다시 융합·가공해 새로운 데이터를 생산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 도시가 가지고 있던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모빌리티·에너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실증 공간을 만들어 혁신 산업 육성을 지원한다.

도시 건설 방식도 바꿨다. 스마트시티의 계획부터 건설, 운영까지 모든 과정에 공공과 민간기업,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다. 공공이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방적인 도시가 아닌, 공공과 민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살아있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행복도시 건설 노하우와 4차 산업혁명 융복합 기술을 투입해 만들 국가시범도시는 행복도시와 세종시 전체로, 또 전국으로 확장하고, 한국형 스마트시티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미래도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모든 도시는 시민들의 삶과 함께 변해간다. 그 변화 속에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도시, 스마트시티를 몇 개의 단어로 정의하는 건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누군가가 스마트시티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에 '행복도시 같은 도시'라 대답할 수 있도록, 행복도시를 스마트 기술 발전과 시민 요구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며 진화하는 스마트한 도시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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