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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 3일 총파업 앞 노사합의 이뤄질까

2일 조정회의 결과 주목...코로나19 확산에 의료 공백 우려

신성룡 기자

신성룡 기자

  • 승인 2020-12-01 17:23
  • 수정 2020-12-01 23:34

신문게재 2020-12-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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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지대병원노동조합 총파업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극적으로 노사협상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을지대병원은 코로나19 위협 속 환자 생명을 볼모로 삼는 파업 예고에 유감을 표명했지만, 노조는 미룰 만큼 미뤘다는 입장이다.

1일 병원과 노조에 따르면 양측은 2일 제2차 사후조정회의를 열고 임단협 합의를 진행하며 노조는 이날 사후조정 결과에 따라 3일부터 전면파업 돌입할 방침이다.

앞서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1차 사후조정회의가 열렸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반년 가량 임단협 협상을 이어왔으며 지난 10월 8일 파업 출정식을 가지며 결렬 수순으로 가는 듯했으나 하루 만에 유보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 등 외부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비정규직 계약만료, 병원 순수익의 타 지역투자, 을지대학교 캠퍼스 의정부 이전 등 병원 측 조치에 따른 지역의 의료공백을 지적했다



을지대병원 노조 김일환 사무장은 "코로나19와 내원객들의 불편함을 고려해 파업을 유보하고 2개월 가까이 교섭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사 측의 입장 변화가 없어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을지대병원의 이용 가능한 병상 수가 900병상에서 450병상으로 감소한 것은 낮은 처우와 높은 업무 강도로 퇴사·이직 증가에 따른 간호사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가 한발 물러서 함께 노력할만한 방안을 제시해도 사 측은 경영상 불가능 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엄중한 상황에서 노조의 노력에도 임단협 교섭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부득이하게 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을지대병원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코로나19와 병원의 경영난이라는 이중고로 인해 노사 양측에 크나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대전·충남 지역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해 지역 감염이 심상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현재 정규직 비율은 88.4%로 전국의 상위권이자 종합병원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노조는 파업으로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환자분들의 건강권을 수호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후의 순간까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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