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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조류 붉은부리흰죽지 등 3종 대전·세종서 관찰

금강유역환경청 생태계변화관찰 대상지역서 포착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21-01-12 17:14
  • 수정 2021-05-06 23:45
붉은부리흰죽지
붉은부리흰죽지. 크기는 약 50㎝고 수컷은 부리· 눈·다리가 붉은색이다. 변환깃이 있어 이를 통해 암컷과 구별할 수 있다. 암컷은 부리와 눈은 어두운 색이며 뺨과 아래꼬리덮깃이 희다. 금강유역환경청 제공


대전과 세종지역 하천에서 붉은부리흰죽지 등 희귀조류 3개 종이 관찰됐다.

12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생태계변화관찰 대상지역인 대전 갑천과 세종 합강습지에서 최근 붉은부리흰죽지·적갈색흰죽지·북미댕기흰죽지가 발견됐다.



지난해 12월 28일 발견된 붉은부리흰죽지는 유럽·북아프리카·중동·인도·몽골에 분포하는 종으로 1998년 한강에서 관찰된 뒤 주남저수지·시화호·형산강·금강·곡교천 등에서 겨울에 매우 드물게 관찰되고 있다.

적갈색흰죽지
적갈색흰죽지.크기는 약 41㎝. 전체적으로 적갈색이 뚜렷해 다른 흰죽지류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부리는 회색이며 부리 끝에 검은색 작은 점이 있다. 아랫꼬리덮깃의 흰색이 뚜렷하게 보인다.수컷은 전체적으로 암컷에 비해 적갈색이 진하고 눈은 흰색이, 암컷은 눈이 암갈색이다.
지난 6일 금강 본류에 위치한 세종 합강습지에서 목격된 적갈색흰죽지는 유럽·북아프리카·중동·중국 서부·동남아시아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선 겨울 철새로 극소수가 겨울마다 목격되는데 최근 관찰 기록이 증가하고 있다. 환경청은 이곳에서 적갈색흰죽지 다섯 마리를 관찰했다.

같은 곳에서 북미댕기흰죽지의 모습도 포착됐다. 2014년 충주와 서울에서 암컷이 관찰된 데 이어 국내 처음으로 수컷을 확인했다. 북아메리카대륙에 분포하는데 길을 잃고 한국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댕기
북미댕기흰죽지. 크기는 약 42㎝. 부리 끝의 검은 반점과 흰색띠, 뒤쪽으로 돌출돼 보이는 머리 형태가 특징이다. 날 때 날개 아랫면은 회갈색이다. 수컷은 머리와 등, 가슴은 광택이 있는 검은색이며 옆구리는 회색이다. 암컷은 머리와 등은 흑갈색이며 옆구리는 갈색이고 흰색 눈테가 눈 뒤로 이어진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자연환경 보전가치가 높은 생태계변화관찰 대상지역 15곳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거나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도래지 등을 대상으로 지정하고 매년 야생 생물의 서식지와 생물상의 변화상태 등을 관찰하고 있다. 이번 서식 확인은 향후 조류분포 연구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하준 금강유역환경청장은 "길잃은새로 파악되지만 희귀 조류가 우리 지역에서 발견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생물 종을 파악하고 보호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전국적인 야생조류 AI 고병원성 검출에 따른 감염과 확산 방지를 위해 탐조 등을 위한 철새 도래지 출입을 자제하고 조류 폐사체 발견 시 즉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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