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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전기침' 불면증 개선 효과 과학적 입증… 불안·우울에도 효과

국내 4개 한의과대학 한방병원 불면증 환자 150명 대상 임상
불면증 심각도·수면의 질 등 불면증 관련 지수 개선 확인도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21-02-03 15:21
  • 수정 2021-05-14 17:29
전침기 사진

 

한의학에서 활용하고 있는 전기침이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 불면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불면증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대표 치료법 중 하나인 전기침(전침)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수면의 질과 불안·우울 등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에 따르면 임상의학부 이준환 박사 연구팀은 국내 4개 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과 불면증에 대한 전침 치료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전침 치료는 2개 이상의 혈자리에 자침 후 약한 전류를 통과시켜 침자극과 함께 전기적 자극을 주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은 불면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전침 치료 임상 확인을 위해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 5판'(DSM-5) 불면장애 기준을 만족하고 3개월 이상 불면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은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임상 참가자를 전침 치료군·가짜 전침 치료군·일상 관리군으로 구분해 전침 치료군은 백회·인당·신문· 내관 등 불면증 치료와 관련있는 10개 혈자리에 4주간 총 10회에 걸쳐 치료했으며, 대조군은 동일한 개수의 비혈자리 부위에 가짜 전침자극을 줬다. 일상 관리군은 침 치료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변화를 살폈다.

평가 결과, 전침 치료군의 불면증 심각도 점수가 치료 전 19.02점에서 치료 종료 후 10.13점까지 개선됐다. ISI지수는 0~7점의 범위를 임상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단계(정상)며 8~14점은 가벼운 임상적 불면(역치하 단계), 15~21점은 중등도 임상적 불면, 22~28점은 심한 임상적 불면 단계로 구분한다.

치료 종료 4주·8주 후 추적 관찰 시 점수가 각각 8.60점과 8.02점으로 개선 효과가 지속 됐으며, 이는 각 점수가 11.28점과 10.38점인 가짜 전침군의 결과에 비해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총 수면시간에서도 호전을 보였으며 특히 수면효율의 경우 전침 치료군의 개선정도(8.2%p)가 가짜 전침군(4.3%p)에 비해 1.9배가량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불안(HADS-A)과 우울(HADS-D) 척도 역시 개선됐으며 치료 종료 두 달 후까지 개선 효과가 지속되는 것도 발견했다.

논문 교신저자인 상지대 김주희 교수는 "이번 다기관 임상연구는 한방 병·의원에서 불면증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전침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결과"라며 "향후 불면증 치료와 연구에 활용 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한의학 분야 정부 출연연구원으로 한의학을 비롯해 한방의료와 한약의 육성·발전에 관한 사항을 전문적·체계적으로 연구함으로써 국민 보건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1994년 10월 한국한의학연구소로 설립됐다. 한의진단·치료 원천기술 개발과 학약제재 핵심기술 개발·한의지식정보 인프라 구축 등 한의학 연구개발과 한의기술 인프라 구축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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