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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보관 중인 '천안시민의 종' 이전·설치 언제쯤?

박지현 기자

박지현 기자

  • 승인 2021-03-06 13:31
  • 수정 2021-05-03 13:36
5년째 보관 중인 '천안시민의 종' 이전·설치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시민의 종과 종각은 천안시민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2005년 13억4400만원을 들여 전 동남구청사 부지에 무게 18.75t, 높이 2.88m 규모로 건립됐지만, 2017년 동남구청사 도시재생사업으로 해체됐다.

해체된 천안시민의 종은 종 제작업체인 충북 진천의 성종사에서 보관 중이며 시는 보관료로 매년 400여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천안시민의 종 재설치를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지만 1년여간 이전·설치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천안시민 1644명을 대상으로 천안시민의 종 재설치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 1092명(66.4%), 반대 552명(33.5%)으로 집계됐다.

찬성에 응답한 응답자의 411명(37.6%)이 종각 재설치 장소로 천안시청 인근을 꼽았으며 이 밖에 삼거리공원(28%), 천안박물관(19.6%), 사적관리소(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천안시민의 종 재설치와 관련해 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이전·설치를 찬성했지만,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으로 시의 재원부담이 늘어난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타종이 불가한 기단만 설치하면 1~2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며, 종각 설치 시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11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까지 성종사에 종을 보관하고 하반기에 천안시민의 종 설치 장소와 시기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며 "종 이전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시기와 장소를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6년 881명을 대상으로 벌인 '천안시민의 종' 이전 관련 설문조사에서 66%가 '동남구청사부지 복합개발을 위해 이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53%가 '천안삼거리공원 및 박물관 주변'을 이전부지로 선택했다.
천안=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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