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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정비사업지 시공사 변경 분위기 확산… 용두동 2구역 교체 검토

공사비 평당 405만원서 467만원으로… 조합원 불신 커져
"교체 내부 검토중… 최적 조건 제시할 시 변경 없을 것"

김성현 기자

김성현 기자

  • 승인 2021-04-05 17:08

신문게재 2021-04-06 6면

용두동 2구역 위치도
용두동 2구역 위치도.
대전지역 도시정비사업지에 시공사 변경 양상이 확대되고 있다.

서구 도마변동 1구역 이후 중구 용두동 2구역 재개발 조합에서도 시공사 교체를 검토하는 등 지역 사업장 곳곳에서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지역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용두동 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장 등 집행부를 해임했다.



이날 총회에는 조합원 225명 중 146명이 참석했으며 134명이 찬성표를 던져 조합장 등 임원 해임 안건이 가결됐다.

조합원들은 시공사의 공사비가 평당 405만원에서 467만원으로 변경됐음에도 조합장이 공사비 검증은 하지 않고 도급계약서 변경 및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14년 감정평가서를 그대로 이용, 조합원 분양가, 비례율이 보전되지 않게 관리처분 계획서를 작성했다는 점 등을 들었다.

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이 시공사 입장을 대변 하는 듯한 행동을 해 조합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였다. 조합원들의 이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시공사에 최대한 유리하게 행동했다"며 "이에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조합장을 해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합원들은 시공사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시공사인 아이에스동서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조합원들을 기만했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조합원들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시공사 교체 검토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조합원들은 오는 5월 1일 또는 2일 조합장 재선출 등 집행부를 재구성한 뒤 시공사 교체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이를 두고 정비업계에선 시공사 교체 분위기가 지역에 확산 되진 않을지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도마변동 1구역을 비롯해 용두동 2구역 모두 관리처분계획을 앞두고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시공사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역 정비업계 관계자는 "도마변동 1구역 시공사 교체 이후 지역 건설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브랜드가 약하다는 이유로 시공사 변경을 추진, 실제 변경까지 이뤄진 선례가 생기면서다"라며 "물론 용두동 2구역은 해당 되진 않지만, 시공사 교체 분위기가 확산 된다면 지역 건설업체는 설 자리가 없어지고 외지의 대형 건설사가 지역의 사업 대부분을 독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두 2구역 조합관계자는 "브랜드가 약하다는 이유로 시공사 변경을 한 도마변동 1구역과는 전혀 다르다.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건이 제시된다면 시공사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구 용두동 2구역 재개발은 대전 중구 용두동 182-72번지 일원 4만3175㎡에 지하 3층~지상 25층 9개 규모의 공동주택 794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아이에스동서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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