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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프]코로나와 어버이날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21-05-0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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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조손겸상(祖孫兼床)으로 경로의 덕을 밥상머리에서 가르쳤었다.

할아버지가 숟가락 들기 전에 들어서 안 되고 찬에 손을 대기 전에 대서는 안 되고 맛있는 별식은 떠주기 전에 손을 대서는 안 되고 하는 식으로 겸상을 하고 나면 노인이 얼마나 지엄 한가 뼈에 스미게 된다.



이것이 밥상머리 교육이며 옛날 어른들은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무언의 교육을 하면서 가통을 지키고 예법을 가르쳤다.

요즘 아이들은 밥상에서 뿐 아니라 만사를 자기위주로 자라 무력한 노인에게 겸양할 티끌만한 정신적 자질이 생겨날 리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노약자석에 앉지 말라는 가르침마저 수용 못하고 대들 수 있는 이 도덕해이에 별반 흥분하지 않는 사회일반의 도덕 무관심이다.

옛날 같으면 이 패륜아의 집을 부수어 못을 만들고 그 고을의 읍호를 강등시켜 읍민에게 공동책임을 지우고 수령은 파직을 당할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경로효친의 달이다.

특히 어버이날을 맞아 전국의 노인회와 복지관 등 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노인을 위한 위로 잔치를 베풀고 어버이의 음덕을 기리는 행사를 베푸는 것이 통예로 되어있었다.

이런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를 이 만큼 이끌어온 어르신들께 감사의 예를 전하며 안위를 살피면서 경로효친의 정신을 새기는 기회로 삼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작년부터 모든 집회활동이 금지되면서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도 중단되게 되었다.

대한노인회 대덕구지회(지회장 김 금자)에서는 경로당 운영중단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어르신들의 실상을 측은히 여겨 대덕구청(구청장 박 정현)과 협의하여 코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간소한 어버이날 행사를 갖기로 하였다.

5월 3일부터 7일까지 4회로 나누어 117개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를 베 풀기로 하였는데 두 번째 날인 4일에는 대화동, 비래동, 송촌동, 목상동 어르신 32명이 모여 조촐한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박 정현 구청장과 김 태성 구의회 의장 은 어르신들 앞에서 큰절을 올려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구청장과 지회장 구 의회의장은 내년에는 푸짐한 어버이날 행사를 베풀겠다는 약속을 하여 어르신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 주었으며, 정 동원 트로트 가수의 영상공연으로 흥을 돋우고 선물을 한아름씩 받아들고 집행부의 전송을 받으며 아쉬운 발길을 돌리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다소나마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강충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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