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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결혼이민자의 창업이야기

윤희진 기자

윤희진 기자

  • 승인 2021-05-12 08:26
대전광역시 다문화가족 현황(2019.11.1.기준)에 따르면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이민자(결혼이민자 및 귀화자 포함)는 6,332명이며, 그중에서 베트남과 중국 결혼이민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들 가운데 자국의 요리를 활용하여 창업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여 소개해 보려고 한다.

식당
■하노이로 놀러오세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온 14년 차 결혼이민자이자 중학생 딸을 둔 노은정입니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말씀해주세요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여성 긴급지원센터에서 5년을 근무했어요. 저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늘 베트남 음식점을 꿈꾸고 있었어요. 5년 전에 제가 남편 허락을 받고 음식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첫 1년은 운영하는데 많은 실행 착오가 있었어요.

하지만 조금씩 안정적으로 영업을 하게 되었어요. 1년 동안 다른 어려움이 아니라 요리 재료를 살 때 경험이 없다 보니 재료를 많이 버리게되고, 금전적인 손실이 많았어요. 1년 지나고 조금씩 감을 잡고 재료를 선별하는데 신중하게 하니까 손실이 최소화 될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가게운영이 정상화 되었어요.

저희 가게는 일반적인 베트남 요리 체인점에서 파는 메뉴도 있지만, 저희 가게는 새로운 메뉴도 조금씩 개발하며 연구하고 있어요. 단골손님이 많아지고 심지어 세종에서 저의 가게 찾아온 손님도 있어요.

-코로나 1년 넘게 지속적으로 되 왔는데 매출 영향이 없어나요?

▲저의 가게는 큰 영향을 받은 것이 없었어요. 여기는 대학교 근처라 유동인구가 많아서 크게 영향이 없었어요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남편은 처음에 허락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너무 하고 싶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허락했지만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이 걱정해줬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잘 해내고 있으니까 많이 지지해주고 도와주면서 홍보까지 해주고 있어요. 딸은 제가 음식점을 하는 것을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을 해주고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엄마기 베트남 음식점을 하고 있다고 소개해줘요.

-향후에 어떤 계획이 있나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2호점을 차릴 생각을 하고 있어요. 처음 가게 차릴 때 남편이 반대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2호점을 차릴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주고 있어요. 그리고 빨리 코로나 끝나고 자유로운 일상생활이 돌아오면 좋겠어요.



■맵지만 자꾸 먹고싶은 요리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서 온 1남 1여 자녀를 둔 송이입니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창업을 하기 전에 저는 중국어학원을 운영했고 2020년 2월에 중국 전통요리 식당을 창업 했습니다. 중국 전통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학원하고 음식점에 직원을 채용하고 같이 운영하려고 했으나, 창업을 하자마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속적인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어학원 운영이 어렵게 되고 결국 학원을 접고 음식점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운영 초기 3개월 동안 매출이 저조했고 배달 되는지 문의가 많았지만, 중국요리 특성상 배달하게 되면 맛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배달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지속 되면서 배달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배달을 시작한 후로 지금까지 중국 전통요리로 입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매출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코로나로 직원을 채용하지 못하고 주방장하고 둘이서 만 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아도 할 일은 많고, 매일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철저하고 소독하고 모든 기구를 매일 닦습니다.

-이렇게 매일 가계 있으면 아이들은 누가돌보고 있나요?

▲큰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 작은딸은 유치원생인데 친정어머니가 계셔서 아이들을 맡기고 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외할머니하고 있으면서 중국어도 배울 수 있고 어머니의 지원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바람이 있나요?

▲지금 식당의 위치는 대로변이 아니고 골목이다 보니 유동인구가 많이 없습니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 되어 골목에도 유동인구가 증가해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손봉련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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