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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열람실도 상권도 썰렁한 분위기 여전

대학 열람실 빈자리 속속
인근 상인들 매출에 한숨
자영업자 인력줄이기 나서
대면수업 확대 목소리도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21-05-13 17:52

신문게재 2021-05-14 5면

텅빈 열람실
13일 오전 한남대 제2열람실이 텅 비어있다. 사진=김지윤 수습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대전권 대학과 인근 상권에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30분께 300개 이상 자리를 보유한 한남대 제2열람실엔 불이 켜있는 게 무색할 정도로 학생들이 보이지 않았다. 열람실은 시험 기간이 아니어도 자격증 또는 공무원 준비를 하는 학생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이날엔 입구에 들어서자 빈자리들뿐이었다. 학생 2명만 열람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른바 카페공부족(카공족)이 많다는 카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 테이블을 제외하곤 손님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학가 거리도 한산했다. 대학생 김 모(20) 씨는 "코로나19로 외출하기가 무섭고, 수업도 비대면이어서 학교에 갈 일이 없다"며 "원래 열람실을 이용하거나 카페를 갔지만, 요즘은 그냥 집에서 한다"고 말했다.



대학 내에 학생이 부족한 만큼, 인근 상권에서도 고통을 호소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아서다. 다른 대학 주변도 상황은 비슷했다. 충남대 인근 먹자골목 인근엔 점심시간임에도 손님이 많지 않았다. 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한 테이블 말고는 손님이 없다"며 "예전엔 줄 서서 먹었는데 요즘은 손님이 줄어 힘들다"고 말했다.

텅빈
13일 점심시간 충남대 인근 상권(왼쪽)과 한남대 인근 상권(오른쪽). 사진=김지윤 수습기자
목원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학 열람실엔 제한적 대면 수업에 따라 일부 학생만 '가뭄에 콩 나듯' 모습을 보였고, 이에 타격을 받은 대학 인근에서는 한숨을 연신 내쉬었다. 대학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26 ) "비대면 강의가 계속 길어지면서 학생들이 학교에 잘 안 나와 매출이 90% 떨어졌다"며 "매출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554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 8000명 줄었다. 자영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가게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6만5000명 감소한 점도, 인력을 줄이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를 두고 조속한 백신 접종을 통해 2학기부터는 전면 강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교육부는 2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대학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2학기까지 버틸지도 모르겠는데, 조속한 백신을 통해 전면 강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김지윤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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