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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리포트-세종시장]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네거티브

여야 지도부 지원 사격 총력 '격전지' 부상
팩트체크 열올려도 '바람, 바람, 바람'

오희룡 기자

오희룡 기자

  • 승인 2022-05-30 12:00
이최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사진 가장 왼쪽), 최민호 국민의 힘 세종시장 후보(사진 왼쪽부터 3번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세종시는 양측 모두 배수진을 치고 한 치 앞도 물러설 수 없는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와 최민호 국민의 힘 세종시장 후보의 초박빙이 이어지고 있는 이번 세종시장 선거전은 여야 지도부도 연일 지원 사격에 나서며 세종시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지만 정책대결보다는 '바람', '네거티브 선거전'이 이번 지방선거를 잠식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전 총리와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세종을 찾아 '세종시=노무현의 도시'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세종호수공원을 시작으로 국립수목원까지 도보 유세에 나섰던 이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꿈으로 시작돼 기획과 설계에 참여한 이춘희 후보가 행정수도 마무리까지 책임지는 것이 최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27일 금남 대평시장을 방문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종시를 잃는다면 노무현의 꿈이 사라진다는 비장한 각오로 최선을 다해 이춘희 후보의 당선을 돕겠다"고 말했다.

대평시장 유세를 통해 윤호중 위원장과 이춘희 시장 후보는 유세차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공동정책 협약식'을 맺기도 했다.

공식 선거 운동 이후 세 차례나 세종을 찾는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대표는 지난 17일, 18일에 이어 25일 세종을 찾아 최민호 국민의 힘 세종시장 후보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최 후보 측도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 대표의 방문이 큰 힘이라는 입장이다.

최 후보 측은 지난 주말 선거사무실을 폐쇄하며 '배수의 진'에 나서기도 했다.

문제는 여야 지도부가 공을 들이고 있지만, 초박빙 승부가 계속되면서 정책 대결보다는 '바람', '네거티브'전으로 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지난 27일에는 최민호 후보의 '6대 불법·탈법 의혹에 대한 규탄 및 대시민 호소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금품 지급·대가성 자리 약속 문제 ▲최민호 후보의 가족이 개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방 댓글 작업 문제 ▲현직 장관의 관권선거 개입 의혹 문제 ▲여성 책임당원에 대한 성 비하 발언▲광범위한 불법 현수막 문제 ▲존재가 불명확한 조작·과장 지지 선언에 대한 문제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의 힘 지난 26일 세종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행정수도완성=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아래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세종시가 여야 모두에게 전략적 요충지가 된 것은 새 정부가 첫 국무회의를 세종시에 개최하는 등 행정수도 세종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더 이상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이 더불어민주당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야당이 발목을 잡아 행정수도 완성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도 180석이 넘는 국회의원 의석수까지 확보한 상황에서는 옹색한 변명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한 공무원은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 힘 모두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어 행정수도는 더 민주라는 공식은 이미 깨진 것 같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컨벤션 효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역시 상존해 있는 데다 두 후보 모두 전직 행복청장이라는 이력도 같아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세종=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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