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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박물관 4곳에 한국문화유산 700여 점, 전수조사 필요"

문화유산회복재단 현지 조사서 집계
당초 알려진 폴란드 소재 44점 차이 커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3-05-21 19:15
이상근11
문화유산회복재단이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 아시아태평양박물관을 방문해 한국 문화유산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문화유산회복재단 제공)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최근 유럽 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한국 문화유산 보관현황을 조사한 결과 폴란드 바르샤바국립박물관에 10여 점 등 4개 박물관에 모두 700여 점의 한국 문화유산 소장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표한 폴란드 소재 문화재 44점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21일 문화유산회복재단이 폴란드 소재 4곳의 박물관을 찾아 현황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바르샤바국립박물관에 한국 문화유산 10여 점이 소장된 것을 비롯해, 크리쿠프국립박물관 400여 점, 아시아태평양공립박물관 150여 점, 바르샤바민속박물관 200여 점 등 총 700여 점의 한국 문화유산을 찾았다고 밝혔다. 조선 후기 학자인 권주욱의 포암문집(逋庵文集) 목판의 일부를 발견하고, 분청사기, 법기 도자, 옻칠공예 가구, 수묵화 등 민속품을 조사했다.



포암
폴란드 바르샤바민속박물관에서 발견된 권주옥의 포암문진 목판.  (사진=문화유산회복재단 제공)
크라쿠프국립박물관의 경우 조선후기 외교관, 선교사 등의 조선 방문을 통해 입수한 사례와 1956년 북한정부가 제공한 각종 민속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2017년 개관해 2033년까지 한국전시실이 운영되는 바르샤바민속박물관의 경우 전시실에는 40여 점이 소개되어 있지만, 수장고에는 150여 점이 있으며 분산 전시된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이번 방문조사 결과에 대해 이상근 이사장은 "아시아태평양박물관, 크라쿠프국립박물관은 한국에서 방문 조사한 첫 사례로 소장품에 대한 전수조사가 되지 않아, 중국과 일본의 것으로 잘못 분류되거나, 한국 유물 중에 다른 나라의 것이 혼재해 소개되기도 하는 등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문화유산회복재단 남종석 폴란드 지부장은 "폴란드에 이렇게 많은 한국 유물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며 "한인회를 비롯한 동포사회와 폴란드에 적극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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