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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사랑을 빚는 정경미 도예가를 만나다

장애인들과 치매어르신들 사랑나눔 실천
재능기부로 행복한 삶 빗는 '정경미 도예가'

주관철 기자

주관철 기자

  • 승인 2023-09-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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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도에서 '도자기랑정듬' 작은 도예공방을 운영하며 재능을 봉사와 사랑으로 빚고 있는 정경미 도예가를 만났다.

정경미 도예가는 강화도에서 작은 공방을 운영하며 장애를 가진 분들과 치매 노인들에게 도자기 만들기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하고 있다.



정 작가는 자연친화적인 흙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작업이 뭉치고 쌓아올리는 과정을 통해 긴장감을 이완시키고 집중력이 길러지며 마음의 안정과 치유 표현에 대한 자신감과 자발적인 표현 감성을 이끌어 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흙을 빚는 과정 하나하나가 자연 자극이 되어 작품을 만들며 아이들이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 작가로서의 깊은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고 가르치며 돌보게 된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이 훨씬 더 커졌다고 한다. 장애를 넘어서 열심히 만든 작품으로 공모전에도 나가고 좋은 경험을 하며 몸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용기 있고 멋진 삶을 잘 살아내길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한다. 그렇게 빚어낸 작품이 언젠가는 수상의 기쁨을 만날 날이 올 것을 기다리며 소중하게 흙 빚짐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치매 어른들은 하루하루가 첫 수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기억을 인지하는 기능이 늘 오늘이라는 시간에 멈추어 있기에 모든 시간이 오로지 오늘을 산다는 것이다. 치매라는 매우 어려운 대상들과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수월하지만은 않지만 행복하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미약한 힘이 어르신들에게는 매우 커다란 기쁨이 되는 것을 보며 함께 흙 빚는 시간이 치매를 넘어 인생에서 느꼈던 좋은 기억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도예가2
도자기는 긴 시간을 담을 수 있는 작업이다. 자신이 직접 생활 도자기로 사용하면서 쨍하고 화려한 빛깔의 그릇이 아닌 우리 조상의 얼과 오랜 전통에서 남겨져 있는 순수하고 맑은 빛을 가진 전통 기법을 표현하고 싶다. 도예란 큰 의미의 해석하기보다는 삶을 싫증 없이 잘 채워갈 수 있는 시간의 선물 같다. 이제는 작품에 범위를 넘어 사회에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것이 기쁨으로 커졌다고 한다.

정경미 작가는 주로 쌓아올리는 기법으로 작업한다. 오로지 손을 사용한 작업이다. 쌓아올리기 가래성형기법이란 물레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점토를 둥글고 길게 말아서 포개고 합쳐서 창작하는 과정이며 다른 표현으로 하면 코올링기법이다. 흙을 길게 띠를 만들어 밑면에서부터 한층 한층 쌓아올려 붙이고 매끄럽게 다듬어 형태를 완성해 나간다. 가래성형 만으로도 풍부한 작품을 만들 수 있고 누구나 할수 있는 기본적인 기법이며 손이라는 도구를 여러 가지 쓰임으로 사용하여 집중력이 배가 된다.

그는 작품의 실패는 늘 있어서 실패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비록 움직이지 않는 그릇이지만 흙으로부터 시작된 인연을 특별하게 생각한다. 작품의 소재는 일상이 주는 사소함에서 찾아내는데 우리의 전통물건인 맷돌이나 아기 신발 또는 고무신 등 우리의 조상들의 삶을 모티브로 하는 작업이 많다.



정경미 작가는 "작품의 소재는 삶에서 묻어나는 해학을 자기 작품에 담고 싶다, 오래전 지인의 인연이 된 김미광 작가의 도자기로 인물과 사물을 표현하는 토우 만들기를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작품의 세계에 도전하고 싶은 버킷을 가지고 있다"며 "꿈이라는 거창한 표현보다는 흙이 가지고 있는 감성적 따뜻함을 담아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타일과 친환경 기법으로 만들어 나가고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경미 도예가는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서울디지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인천지역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작가들과 다년간 전시회 및 판매전을 하며 계양서화미술대전입선.대한민국향토문화미술대전동상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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