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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다문화] 나는 지옥에 가고 싶다

하재원 기자

하재원 기자

  • 승인 2024-03-03 16:18

신문게재 2024-03-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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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이쿠요 명예기자가 찍은 '라쿠텐지에서 본 벳푸만'.
내가 살았던 곳은 온천관광지로 유명한 벳푸시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고속버스로 3시간 정도 가면 삶은 계란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바로 유황 냄새다.



이 유황 특유의 냄새를 맡으면 고향에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여행객이 운전 기사님께 질문했다.

"지옥은 어디에요?"

기사님은 "다다음 정류장입니다"라고 대답하셨다.

나는 혼자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안내방송이 나왔다.

"다음은 지옥, 지옥입니다. 내리시는 분들은 준비하세요"

벳푸에는 현재 7개의 지옥이 관광지로 남아있다.

예전에는 아무도 손대지 않았던 지옥이지만, 온천 급탕의 원천으로 정비돼 사람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자 관광시설로 상업화됐다.

일본은 섬나라이고 화산이 많다.

지역마다 온천 수질, 효능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온천 수질을 즐길 수 있는 벳푸온천은 일본에서 최고의 온천이다.

벳푸온천은 8세기 초에 '이요쿠니풍도기'에 기록이 돼있다.

역사가 오래된 이 온천은 효능도 좋아 상처나 병을 치유하기 위한 온천요양소가 남아있다.

내 고향에 돌아왔다는 생각나게 하는 특유의 향을 가진 유황은 황화수소천 성분을 포함돼 그 김을 입으로 흡입하면 가래 제거의 효과도 있다.

또 한 만성 피부병, 만성 부인병, 베인 상처,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통풍, 변비, 근·관절통 및 치질 치료에 도움을 준다.

혹시 다가오는 봄에 꽃구경하러 일본 여행 어디로 갈까 고민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벳푸를 추천하고 싶다.

오노 이쿠요 명예기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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