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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 '도시 평판' 상위권 안착 의미

  • 승인 2024-03-04 18:13

신문게재 2024-03-05 19면

대전시가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도시브랜드 평판에서 상위권에 안착했다. 도시브랜드 평판은 빅데이터를 근거로 전국 85개 도시를 대상으로 매월 평판지수를 발표하는 것으로 대전시는 2월 서울시, 부산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위권 안팎에 머물던 도시브랜드 평판은 지난해 12월 6위에 이어 올해 1월에는 2위에 올랐다. 객관성과 신뢰성을 갖춘 도시브랜드 평판에서 대전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같은 경향은 국내여행 검색 증가량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여행 아고다 검색 증가량에서 대전은 청정생태 여행지인 정선과 함께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대전이 '노잼도시'에서 '꿀잼도시'로 바뀌고 있는 요인은 다양하다. 대청호 정취의 부각과 MZ세대 감성을 유발하는 아기자기한 카페·성심당 '빵지순례'와 함께 '서울의 봄' 촬영지인 한남대 등 대전지역 곳곳이 영화 촬영의 명소로 떠오른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0시 축제'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지역 대표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국철도공사와 문화·관광·체육분야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도 축제 성공을 위한 일환이다. 이장우 시장의 언급대로 '0시 축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경제활성화에 맞춰져 있다. 이에 더해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 정체성을 조망할 수 있는 콘텐츠 확장도 요구된다.

대전은 한동안 외지인에게 '노잼도시'라는 선입견을 갖게 했다. 무의식적으로 쓰는 말이 인식을 규정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역사와 문화, 경제적 자산이 풍부한 서울이 기준이 되면서 지방도시들은 '노잼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전을 누구라도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려면 과학도시 등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는 동시에 지역 내 흩어져 있는 자산을 연결해 새로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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