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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R&D 역량 자원 결집… 대전, 'K-바이오 도시' 도약 준비

30년 전 뿌린 바이오산업 씨앗 성장 밑거름
대전TP 4개 특화센터 운영하고 맞춤 지원도
지역 바이오 기업 기술수출 5년간 17조 넘어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통해 바이오 메카로
신약 개발 내세우고 바이오 창업원 구축도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4-04-17 17:16

신문게재 2024-04-18 7면

바이오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중요한 사업 분야로 자리 잡았다.

정부는 '바이오 국가 첨단 전략산업 특화 단지' 공모 사업을 통해 재정·행정 등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며,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을 알렸다.

대전은 일찌감치 바이오 분야에 기반을 다졌다. 대전시와 대전테크노파크는 전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대전이 바이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특화 단지 유치는 더욱 절실하다. 국내 최대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대전시에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 대전이 지닌 바이오 분야의 강점과 그간의 성과를 훑어보고, 유치의 필요성을 피력해 본다.
<편집자 주>

조감도
원촌동 대전하수처리장 부지에 세워질 '첨단 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감도. (사진=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시는 30년 전부터 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바이오헬스산업은 연구개발과 임상시험 등이 장기간 축적돼야 어느 정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니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란 어렵다. 대전시도 해당 사업의 특성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이에 대전시는 전략사업으로서 주기별 바이오산업 종합계획을 수립해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2020년 대전시는 바이오헬스산업의 10년 계획인 '2030 대전 바이오헬스 혁신성장 마스터플랜'과 민선 8기에 들어서는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전략' 등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대전TP 역시 바이오 분야 육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전TP는 지역산업 육성 거점기관으로서 우주항공(Aerospace), 바이오헬스(Biohealth), 반도체(Chips), 국방(Defense) 등 대전의 4대 전략산업에 발맞춰 4개의 특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전TP의 바이오센터는 ▲바이오산업 혁신 기반 조성 ▲바이오산업 산·학·연·관·병 협의체 구성 및 운영 ▲바이오산업 전문 인력양성 ▲ 바이오산업 국·시책 사업기획·발굴 및 운영 ▲글로벌 선도 바이오기업 육성 등 대전의 바이오산업 성장 기반 확충을 전담하고, 바이오 관련 장비를 확보해 지역 바이오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실질적으로 활용하도록 맞춤 지원을 하고 있다.

2023 바이오인의 밤 (2)
대전 바이오의밤 현장. (사진= 대전테크노파크)
오래전부터 지역에 뿌려진 바이오산업의 씨앗은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꾸준한 지원에 현재 대전엔 바이오 분야 국내 최대의 연구개발(R&D) 역량과 자원이 축적됐다. 현재 대전엔 전국 최대 연구기관(45개)과 연구소 기업(전국 대비 37%, 295개), 1만 5000여 명의 연구인력(박사급), 300여 개의 바이오헬스기업이 집적돼 있다.

특히 대전은 바이오벤처 창업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대전은 국내 최대 R&D역량·자원이 집적됐다는 강점을 지닌다. 실제로 대전의 R&D 투자 비용만 8조 원에 육박, 시총 기준 전국 4위를 차지하는 등 바이오 벤처 창업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혁신신약살롱, 바이오인의 밤 등 산·학·연·관·병 핵심역량 자원을 중심으로 기업 기술과 정보를 교류하는 자생적 네트워크도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지역 바이오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유한 기술력은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등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메카로 자리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2023년 기준 대전 바이오 기업들의 지난 5년간 기술수출 실적은 17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얀센, MSD(미국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오리온 등 국내 대기업에서도 신약개발의 파트너로 먼저 대전을 찾을 만큼 바이오산업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특히,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 MSD의 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독점계약으로 매년 1조 원 가량의 로열티를 받는 초대박 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다.

대전이 K-바이오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는 '특화단지' 지정이다.

이에 대전시는 강점인 신약 개발을 내세우고자 '대전 바이오 혁신신약 특화단지'로 간판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의 신동·둔곡지구, 대덕테크노밸리 2개 산단과 탑립·전민지구, 원촌동 대전하수처리장 용지 등 신규 산단 2개를 묶어 총 4개 지구에 891만㎡(270만 평)의 특화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탑립·전민지구에는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및 다품종 소량 생산기지로 조성하고, 원촌동 대전하수처리장은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로 꾸릴 계획이다.

이에 더해 대전TP는 '바이오 창업원(가칭)'을 조성해 바이오 창업부터 성장까지 선순환 선진인프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대전바이오창업원은 미국 보스턴의 '랩 센트럴(Lab Central)'을 대전형 모델로 벤치마킹한 것으로, 초기 바이오 창업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지원과 아이디어 사업화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우연 대전TP 원장은 "70여개의 신약 개발 바이오테크가 집적된 대전은 30년간 축적된 세계적 연구개발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전국에서 혁신 신약이 탄생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대전이 바이오 혁신신약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대전(바이오의약품 설계)·오송(소부장)·송도(의약품 제조양산)의 국내 바이오클러스터 간 초광역 바이오헬스 밸류체인이 형성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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