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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게이머들 위한 국내 유일 여성 e스포츠 대회 대전서 열려 'WE-KUS CUP'

고려대 학생이 주최하는 여성 이스포츠 대회
대회 기획부터 개최까지 고려대 세종캠 학생 14명이 운영해

최화진 기자

최화진 기자

  • 승인 2024-05-20 16:05
  • 수정 2024-05-20 17:05

신문게재 2024-05-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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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3회 WE-KUS CUP' 대회 현장(E-KUS 제공)
"여성 게이머도 총을 쏠 수 있다"

여성 게이머를 위한 e스포츠 대회인 '제4회 WE-KUS CUP'이 25일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학생 14명으로 구성된 E-KUS팀이 주최하는 'WE-KUS CUP'은 고려대 학생(국제스포츠학부 20학번 한예준)의 과제물에서 시작됐다.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사회혁신 CBL 수업 중 e스포츠 대회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수업에서 한 학생이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견학 경험을 떠올렸다. LCK 관람 당시 관람객 대다수가 여성이었던 점에 흥미를 느껴 이를 e스포츠 대회에 접목했다. e스포츠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e스포츠에 대한 여성의 관심도 증가하는데 여성 게이머는 현저히 적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전체 출전 선수 476명 중 여성 선수는 8명에 그쳤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LoL(리그오브챌린지) 종목만 보았을 때 유명한 프로 선수들 대부분이 남성이고, 2022년 처음으로 여성 프로 선수 DangMoo 전수진 선수가 데뷔했다.

e스포츠는 두뇌와 손만을 사용하는 경기이므로 성별과 장애 등 신체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 또, 게임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남성 게이머의 유입이 정점에 도달한 반면 여성 게이머들의 유입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점에 있어서 여성 게이머에 대한 주목은 e스포츠 시장의 성장에 있어 큰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WE-KUS CUP'은 'Women'과 'E 스포츠'의 앞글자에서 기인한 WE와 'Korea University Sejong campus'의 약자 KUS를 조합한 명칭으로, 고려대 학생으로만 구성된 E-KUS팀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수익성이 아닌 여성 e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WE-KUS CUP'을 기획 및 운영해오고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 매 학기 대회를 개최해온 E-KUS팀은 맨땅에 헤딩 식으로 후원사를 모집하고 e스포츠 관련 기관에 협력을 요청하며 대회를 유치해왔다.

첫 회에서 참가자가 25명에 불과했던 'WE-KUS CUP'은 올해로 4회를 맞으며 참가자 수 약 140명을 기록했다. 대회 담당자(국제스포츠학부 21학번 김주형)에 따르면 E-KUS팀은 대회의 규모를 더 키우고 여성 게이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여성이 선호하는 종목을 유치하거나 홍보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KUS팀을 지도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국제스포츠학부 한남희 교수는 "E-KUS팀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담긴 'WE-KUS CUP'이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게 돼 기쁘다"며 "대회가 더 성장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현존하고 있는 e스포츠 경기의 장벽이 허물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Hwajin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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