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에 '이상민' 합의 추대 가닥… "당 재건작업 본격화"

22대 총선 당시 선거 유세 중인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과 유승민 전 대표. [출처=이상민 의원실]

22대 총선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던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에 5선 이상민 의원이 합의 추대된다.

총선에 출마했던 전직 당협위원장 7명이 합의한 결과로, 앞으로 이 의원은 극심한 패배 후유증에 빠진 당을 추스르고 본격적인 재건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윤창현(동구),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양홍규(서구을), 윤소식(유성갑), 이상민(유성을), 박경호(대덕) 전 당협위원장은 21일 저녁 회동을 갖고 조직 재정비 등 앞으로 당의 운영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대전발전을 위한 충실한 일꾼이 되겠다"며 22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더 이상 무력감에 빠져있을 수 없다며 조직 재정비 등 총선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자는 데 동의했다. 그러면서 재건 작업을 진두지휘할 차기 시당위원장에 이상민 의원을 추대키로 했다. 5선 경험의 정치력과 무게감, 중앙 정치권과의 관계 등 이 의원이 적임자라고 뜻을 모은 것이다.

시당위원장에 오를 이 의원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21대 총선에 이어 대전 7개 지역구를 더불어민주당에게 다시 넘겨준 굴욕적 패배의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입법권력의 부재가 컸던 대전 국민의힘으로선 이번 총선서 여의도 진출이 절실했기에 충격파가 더욱 큰 상황이다.

챙길 사안도 적지 않다. 당내에선 총선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주요 당직자, 시·구의원 간담회와 대전시와의 당정협의회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시-국회의원 실무 협의체 구성으로 지역 주도권을 쥐려는 민주당과 경쟁하면서 다시 당의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것도 필요하다. 대전시의회를 비롯한 지방의회 후반기 원구성도 그에게 놓인 과제다.

당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대하는 쪽에선 이 의원이 민주당 시절 시당위원장을 역임해 6회 지방선거 승리를 이끈 경험과 정국을 읽는 능력, 당무에 밝은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반대로 대전 국민의힘 내부 사정에 아직 어둡다거나, 보수정당 시당위원장으로서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부정적 의견도 나온다.

이상민 의원은 "대전 국민의힘을 다시금 유능하고 건강한 정치세력으로 복원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대전시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조직 재정비 등 재건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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