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조감도. |
1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현재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금액 변동 등 총사업비 조정과 사업계획 승인을 받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중앙부처와 협의를 마무리하고 사업계획 승인을 받으면 입찰공고를 거쳐 올해 안으로 착공을 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착공에 앞서 발주처인 대전시는 지역 업체 참여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총사업비가 1조 4782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인 만큼, 분리 발주 형식으로 지역 건설업체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입찰에서부터 지역 업체가 유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있고, 그 외 발주 계획에서도 지역 업체가 공사를 맡는 방안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먼저 시는 공고 분할을 통해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최대한 구간을 많이 나눠 14곳 중 10곳은 300억 원 미만 분리 발주해 지역 업체 참여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하차도와 교량 등 주요 구조물이 포함돼 300억 원 이상으로 추진되는 구조물 구간의 경우엔 종합평가심사제로 발주해 '지역 가점'을 통한 컨소시엄 등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지역 업체 참여율을 높일 계획이다.
입찰은 순차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주요 구조물의 3~4년, 노방 구간은 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요 구조물 구간 공사 기간을 산정해 우선 입찰을 진행한 뒤 노방 구간은 순차적으로 착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300억 원 이상의 구간도 지역 업체에서 들어올 수 있지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교량 등 구조물을 쪼갤 수 없는 구간의 경우 300억 원 이상으로 발주가 되는데, 큰 공사도 의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에서도 트램 사업의 지역 업체가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에 기반을 둔 상당수 중소건설업체의 경우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공공공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원자잿값 상승, 고금리 등 경기 불황까지 맞물리고 있어서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장이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 면담에서 트램의 지역 업체 참여에 대한 목소리를 낸 점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전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맞물려, 공공부문에 대한 대형 업체들의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고,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은 생존의 한계를 느낄 지경"이라며 "트램이 대규모 공사인 만큼, 지역 업체들 역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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