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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트램 '지역 참여' 방안 마련에 지역 건설업계 '촉각'

시 연내 착공 앞서 지역 참여 방안 마련에 집중
300억 이하 분리 발주 통해 지역업체 참여 도모
300억 이상 '지역 가점' 컨소시엄으로 참여 높여
건설업계 "공공공사 의존도 높아, 분리발주 기대"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24-07-01 16:51

신문게재 2024-07-02 5면

트램 조감도
트램 조감도.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을 두고 지역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먹거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대전시가 지역 업체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현재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금액 변동 등 총사업비 조정과 사업계획 승인을 받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중앙부처와 협의를 마무리하고 사업계획 승인을 받으면 입찰공고를 거쳐 올해 안으로 착공을 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착공에 앞서 발주처인 대전시는 지역 업체 참여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총사업비가 1조 4782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인 만큼, 분리 발주 형식으로 지역 건설업체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입찰에서부터 지역 업체가 유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있고, 그 외 발주 계획에서도 지역 업체가 공사를 맡는 방안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먼저 시는 공고 분할을 통해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최대한 구간을 많이 나눠 14곳 중 10곳은 300억 원 미만 분리 발주해 지역 업체 참여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하차도와 교량 등 주요 구조물이 포함돼 300억 원 이상으로 추진되는 구조물 구간의 경우엔 종합평가심사제로 발주해 '지역 가점'을 통한 컨소시엄 등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지역 업체 참여율을 높일 계획이다.

입찰은 순차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주요 구조물의 3~4년, 노방 구간은 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요 구조물 구간 공사 기간을 산정해 우선 입찰을 진행한 뒤 노방 구간은 순차적으로 착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300억 원 이상의 구간도 지역 업체에서 들어올 수 있지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교량 등 구조물을 쪼갤 수 없는 구간의 경우 300억 원 이상으로 발주가 되는데, 큰 공사도 의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에서도 트램 사업의 지역 업체가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역에 기반을 둔 상당수 중소건설업체의 경우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공공공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원자잿값 상승, 고금리 등 경기 불황까지 맞물리고 있어서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장이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 면담에서 트램의 지역 업체 참여에 대한 목소리를 낸 점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전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맞물려, 공공부문에 대한 대형 업체들의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고,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은 생존의 한계를 느낄 지경"이라며 "트램이 대규모 공사인 만큼, 지역 업체들 역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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