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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예천동 호수공원 주차장 및 초록광장 조성 사업, '찬반 갈등 고조'

시민단체: "건축 비용으로 도서관과 주차장도 신축 가능, 여론듣고 신중해야"
서산시: "주차 공간 대거 확보, 상권 활성화, 도심 한복판 시민쉼터 조성" 밝혀
'정치적 의도 의심, 주차장은 경제성 보다는 공익적인 부분이 우선돼야' 의견도

임붕순 기자

임붕순 기자

  • 승인 2024-07-0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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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서산시 예천동에 추진 중인 서산 예천지구 호수공원 공영주차장 및 초록광장 설치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서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산 예천지구 호수공원 공영주차장(초록 광장) 조성 사업과 관련, 일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이어, 이번에는 지역 시민단체가 사업 중단을 주장하고 나섰다.

'정의로운 서산시 행정을 촉구하는 서산시민모임'은 2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중앙도서관 건립이 중단되면서 설계비 등 이미 지출한 비용 12억 원과 국고 반납분 91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며 "시가 전문 기관에 의뢰한 타당성 용역이 단 3일 동안 12시간에 걸쳐 허술한 조사를 통해 이를 근거로 488억 원 짜리 유료 주차장 사업을 강행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문기관은 타당성 용역 결과 445대(주변 주차장 339대, 포화상태 69대, 불법주차 173대, 기존 임시주차장 203대)를 주차할 공영주차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주차장 조성 비용 488억 원 제시했지만, 시민단체 조사 결과 호수공원 주변 주차장은 모두 10여 곳으로 총 652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음에도 339대만 주차 가능하다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호수공원 인근 주차 면수는 총 820면으로 주변 주차시설이 충분하고, 현재 주차장을 정비하면 주차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공영주차장 조성 근거로 삼은 불법 주차 문제는 주차 면수 부족이 아니라 주차장이 조금만 떨어져 있으면 가지 않고 주변에 불법 주차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은 비용편익 비율(B/C)이 0.138로 경제적 타당성 기준인 1에 훨씬 못 미쳐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결과적으로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주차시설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당초 계획됐던 중앙도서관 주차장 부지에 주차장 한 층만 더 만들어도 450대 넘게 주차할 수가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공영주차장 건축비용 488억 원으로 도서관과 450면의 주차장을 한꺼번에 신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천지구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 즉각 중단, 허위 타당성 조사자 민·형사상 법적 책임, 현재도 450대 이상 주차 가능한 호수공원 주차장 정비, 서산시민들 의견을 물어 사업 추진 등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추후 시민 의견을 들어 주차장 부지를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산시는 "전체 주차면수의 30%를 확장형으로, 5%를 친환경차량 전용으로, 4%를 장애인 주차구역으로 해야 하는 법령에 맞추고 보행 안전시설 등도 갖추려면 현 주차장에는 최대 330대만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은 행정 절차상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많은 주차 공간 확보를 통한 주변의 교통 체증 완화, 주변 상권 육성,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서산시민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밝혔다.

한편, 더불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중앙도서관에 설치에 대한 긍정적 주장에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우려의 목소리와 시민들의 편의 제공을 위한 주차장 조성은 경제적 타당성 여부보다는 공익적인 면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서산시는 2026년 3월까지 중앙호수공원 옆에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광장 아래에는 복층 주차장을 설치하고 광장에는 중앙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족욕이 가능한 쉼터를 조성해 서산 도심 한복판에 중앙호수공원 7만2천여㎡를 포함해 축구장 12배 크기인 8만4천여㎡의 녹지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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