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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청권의 관광객 공동 유치, 가능성 보인다

  • 승인 2024-07-25 18:11

신문게재 2024-07-26 19면

4개 시·도 '묶음 관광'이 차츰 구체화한 모습을 띠기 시작한다. 중화권(중국·대만·홍콩)과 일본 등 글로벌 공동마케팅에 힘 모으던 충청권이 이번엔 동남아 공략에 나섰다. 충청권관광진흥협의회가 지난주 마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족자카르다 홍보활동에서 협업의 강점을 잘 보여줬다. 한국관광공사 지사와 현지 관광청 관계자와의 교류도 든든한 원군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광역화한 연대가 주목받는 이유에는 충청권 메가시티(광역생활경제권)의 시금석인 측면도 있다. 실제로 주요 사업 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때마침 청주공항에서 자카르타를 왕래하는 국제선 운항횟수가 늘어났다. 인도네시아와 양국 6개 지방공항 간 운항 자유화에서 유리한 기회를 찾아야 한다. 청주공항이 지자체 관광부서, 관광협회, 한국관광공사와 협력기구에 동참한 것 또한 도움이 된다. 연계·협력의 선례를 더 쌓아간다면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상대적으로 콘텐츠 개발 등 관광수요 창출 면에선 협력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우선 시·도 간 대표 관광지와 테마 관광상품 이해도부터 높여야 한다. 관광진흥법에 근거한 권역별 관광개발계획, 관광수요와 공급 등을 공유해야 관광지 연계가 쉬워진다.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보강하고 너나없이 정보를 주도적으로 제공해야 체류형 관광이 늘어난다. 충청권을 아우르는 광역관광본부 설립도 신중하게 검토해볼 과제다. 부산과 울산, 경남은 '동남권광역관광본부'를 발족했다.

네 지역이 지리적으로 연접한 충청권은 마음만 먹으면 관광자원을 하나로 엮는 데 유리하다. 국외 관광객이 충청권을 독립된 관광지역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성은 타개해야 한다. 수도권 관광기업과의 신규 사업 등으로 해결점을 찾을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가 K-팝, K-콘텐츠 등 한류 인기 국가인 사실은 강점이다. 다만 K-컬처와 연계한 트렌드 선도형 관광자원 확보가 충청권으로선 난점이다. 비수도권이 비슷한 환경이지만 아무튼 같이 극복할 사안이다. 그것이 '메가시티'다. 관광객 공통 유치는 광역경제권 구축 현안과도 직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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