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도솔산에서 발견된 수직갱도 추정시설(왼쪽)과 미완성 입구(오른쪽 위)와 도안호수교 하단 인공동굴 모습. (사진=임병안 기자) |
25일 중도일보 탐사 결과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 인근의 도솔산과 월평공원의 입구가 열려 있는 인공 동굴 2곳과 수직 갱도로 추정되는 장소 3곳을 발견했다. 먼저, 첫 번째 인공동굴은 도솔터널의 도안호수교 하단에 입구가 있고 동굴은 북쪽 방향으로 뚫려 있다. 벽면과 천장이 깎여 있고 수평으로 안쪽 깊숙이 파고든 형태가 자연동굴은 아닌 게 확실해 보였고, 트럭 한 대가 들어갈 수 있음 직한 크기로 곧게 뻗어 있었다. 이번에 발견한 동굴은 중도일보가 2023년 8월 보도한 도솔산 동굴로부터 300m 떨어진 지점에 있는데, 이들 두 동굴은 내부 굴착 형태가 동일해 마치 쌍둥이처럼 보인다.
대전 도솔산에서 발견된 세 번째 수직갱도 추정시설. 상당히 깊고 벽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홈을 판 흔적이 보인다. (사진=임병안 기자) |
문헌조사를 통해 1970년 대전시 일원을 촬영한 항공사진에서 이곳에 수직갱도 3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그 전에 이미 개발을 마쳤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 보문산에서 발견되는 동굴 대부분 사람과 트럭이 오갈 때 사용한 임도를 옛 사진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나, 도솔산에서는 동굴과 수직갱도의 큰 규모와 달리 임도개설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다는 게 다른 점이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을 통해 도솔산과 월평공원 일원에서 지하자원 개발이 이뤄졌는지 과거 광업원부를 확인했으나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