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행정
  • 대전

'씽크탱크' 대전세종연구원 재정비 나선다

성과중심적 혁신 체계 구축 나서
이장우 시장 취임 이후 연구원 역량 수차례 강조

이상문 기자

이상문 기자

  • 승인 2024-10-09 17:27

신문게재 2024-10-10 2면

식장산에서  (5)
식장산에서 바라 본 대전시. 사진제공은 대전시
대전의 싱크탱크인 대전세종연구원이 지역특성에 맞는 정책개발과 정책역량 강화 등을 위해 재정비한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대전세종연구원 운영체계 개편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연구원 과제 운영 체계와 연구과제 평가체계, 성과급 개편 등을 통해 연구성과 기반 평가체계로 개선해, 성과중심적 혁신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

시는 이달 안으로 운영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대전세종연구원 규정을 연내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대전과 세종으로 연구원을 분리도 추진 중이다. 2016년 대전과 세종 두 도시의 상생협력사업으로 대전세종연구원이 출범했지만, 세종시가 도시 성장 규모를 고려해 대전세종연구원 내 세종연구실을 독립된 종합정책연구원으로 분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시의회에서 세종인재평생교육진흥원과 통합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면서 관련 조례안이 부결되면서 제동이 걸렸지만, 세종시는 시민 의견 수렴 등 재정비를 통해 분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 이후 대전 발전을 위해 대전세종연구원 역할을 수차례 강조했다.

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시장은 "대전·세종연구원은 사실상 대전시의 싱크탱크"라며 "대전의 미래를 위한 여러 핵심 연구 진행으로 성과 중심의 조직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올 연말 전까지 외국의 인도 콘크리트 포장 기술과 국내 사례 비교연구'를 대전·세종연구원에 지시했다. 유럽출장에서 눈여거 본 부분을 시정에 도입할 수 있을지 연구해 달라는 것.

지난해 연두순방에서도 '싱크탱크' 역할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당시 인사말을 통해 "일류도시를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대전시 강점을 살리는 과제연구 수행과 도시의 미래, 도시 먹거리를 만드는 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행적 연구기능을 혁신적으로 타파해 완전히 탈바꿈하자"며 연구원들에게 업무 혁신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국회의원 3선 도전에 낙선한 후 대전세종연구원에서 발간한 연구물을 봤는데, 왜 이런 연구를 했는가를 의문이 들었다"며 "대부분이 타 지자체의 우수사례를 참고한 수준의 연구물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 시장이 대전세종연구원에 업무 혁신을 강조하는 것은 대전의 강점을 살려 도시경쟁력을 키우는 독자적 성장모델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부정책에 기대는 것 보다 지역 스스로가 전략적으로 집중할 것을 선택, 독자 성장모델을 갖추고,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소신이다.

일각에서는 대전세종연구원의 역할 강화를 위해서는 지자체와의 적절한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자체와 협력관계가 강하면 정치적 의사결정의 근거를 제공하는 종속기관으로 변질될 수 있고, 자율성과 독립성이 강하면 지자체의 정책 방향과 다르게 겉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