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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충남대 글로컬30 미선정·부동산 관리 도마 위… 충북대 의대증원 집중포화

오현민 기자

오현민 기자

  • 승인 2024-10-20 17:46

신문게재 2024-10-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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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겸 충남대 총장이 18일 충북대 개신문화관 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충청권 거점국립대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국 최대 증가율을 보인 충북대 의대 증원과 통합결렬로 인한 충남대 글로컬 30 지정 실패·부동산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2025년부터 지자체 주도 대학지원체계(라이즈)로 전환됨에 따라 각 대학 총장들의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18일 오후 3시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충남대와 충북대, 충남대병원과 충북대병원을 대상으로 교육위 국감이 진행됐다.

먼저 국회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은 현재 충남대가 소유하고 있지만 적절하게 활용되지 않는 농업생명과학대 학생들의 실습 부지가 주말농장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김정겸 총장은 "해당 부지는 농생명과학대학에서 실험, 실습용지로 사용했었는데 현재는 전체 1만 7000평 정도의 토지를 대토한 상태"라며 "도로가 생기면서 활용도가 애매해진 100~200평가량의 땅에 대한 활용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계룡산 입구 쪽 모텔촌 인근 부지와 유성구 신동지구, 홍성, 내포지구 등 충남대가 소유하고 있지만 전혀 활용하지 않는 부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면서 부지 매각 후 국고로 환수를 제안했다.

김 총장은 "지적하신 부분은 면밀히 검토해 보겠지만 매각할 계획은 없다"며 "일부 땅은 내포캠퍼스를 준비하면서 주로 해양수산과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지역의 관심을 모았던 글로컬 30 지정을 위한 충남대-한밭대 통합 건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은 충남대와 한밭대가 오랜 기간 협상에도 불구하고 결렬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김 총장은 협상 결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성숙된 시간의 부족함을 꼽았다. 김 총장은 "양 대학 간 문화의 차이로 인해 의사결정 구조, 소통 방식에 대한 차이가 있었다"며 "시간을 갖고 준비하면 접점을 좁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대학재정의 추가 확보 없이 기존 사업들을 묶어내는 방식으로 설계한 라이즈 사업의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김 총장은 "라이즈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정책방향은 공감하지만 사업이 잘 진행되려면 과거 했던 것에 더해 추가적인 재원을 확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있던 많은 권한이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본질적인 기능보다 다른 요소에 의해 재정이 나눠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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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섭 충북대총장이 18일 충북대 개신문화관 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충북대는 전국서 의대 증원폭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다수의 의원에게 뭇매를 맞았다. 강경숙 의원은 "의대 학생들이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는지, 의대 학생들과 소통은 해봤냐"며 고창섭 충북대 총장을 거세게 질타했다.

고창섭 총장은 "의과대학도 여러 번 방문하면서 소통하려고 노력했지만 많은 학생들은 직접 만나지 못했다"며 "의대학장 등 대표들과 논의한 사항들이 의대 안에서 전달이 안 되는 것이고 숨긴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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