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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향한 열망과 희생의 기록, 대전시 3·8민주의거기념관 개관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4-11-19 17:43

신문게재 2024-11-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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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3.8민주의거기념관 개관식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19일 오후 4시 중구 선화동에 3·8민주의거기념관을 공식 개관했다. 3·8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민주화운동이다. 이번 기념관 개관은 민주화의 여정을 기억하고 이를 교육의 장으로 삼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기념관 건립 사업은 지난 2018년 11월에 3·8민주의거일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다음 해 정부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서 건립이 약속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국비 63억 5000만 원을 포함해 총공사비 182억 9000만 원을 투입해 2022년 착공해 2024년 6월 준공했다.



기념관은 개관을 맞아 3·8민주의거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12월 31일까지 기념관 1층에서 당시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사진과 기념사업회에서 개최한 학생백일장 수상 작품 등이 전시된다.

이익재
이익재 옹
이날 개관식에 앞서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는 대전상고(현 우송고) 6회 졸업생이면서 1960년 3·8의거 때 고교 2학년으로서 참여한 이익재 동문으로부터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탁받았다. 이익재 대전상고 동문은 대전상고 동료들과 학교 밖으로 뛰쳐나와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등 민주화운동에 동참했다. 그는 건양대병원 설립자인 김희수 건양대 명예총장과 서울 김안과 설립에 참여해 오랫동안 뒷받침했다.

이날 서울에서 찾아온 이익재 옹은 "학교 다닐 때 신문을 배달하며 어렵게 지냈으나, 부정선거라는 현실이 안타까워 친구들과 거리로 나서게 됐던 것"이라며 "좋은 일에 그동안 모은 돈을 쓸 수 있어 오히려 행복하고 좋은 기억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기념식에서 "3·8민주의거기념관 개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3·8민주의거의 역사적 기록과 정신을 기리고 전하는 배움의 터전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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