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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장마, 준비는?]홍수기 안전 지키는 '신호등' 금강홍수통제소…특보지점 촘촘히

2. AI도입 금강홍수통제소 가다
비상근무 전환해 금강유역 강우·수위 관측
40개 지점 수위 예측해 사전에 위험 알려
다목적댐 방류도 홍수예방에 맞춰 운영
"서해안 비구름 쉽게 유입해 폭우 주의를"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5-06-18 18:06

신문게재 2025-06-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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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홍수예방의 최전선인 금강홍수통제소 상황실에서 조효섭 소장이 상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18일 찾은 공주시 금강변에 위치한 환경부 금강홍수통제소 상황실에서는 하천을 비추는 CCTV 화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방금 지나친 공주보의 금강부터 삽교천, 탑정호의 수문까지 금강 유역에 있는 주요 하천과 시설물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중요 40개 지점의 현재 물높이와 최근 한 시간의 수위변화를 보여주고 있었으며, 대청·용담·보령댐의 수위정보와 여러 저수지의 저수율 정보, 게다가 한반도 주변 비구름 위성영상까지 펼쳐졌다. 금강홍수통제소 상황실은 지금처럼 홍수기가 시작된 때는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해 홍수예보관의 분석과 전기통신과의 관측값 수집, 전산팀의 예측 프로그램 가동, 관측팀의 CCTV 모니터링, 일반행정의 비상연락망 가동이 24시간 쉼 없이 운용된다.

금강 여러 국가하천과 지천에 설치된 179개의 수위관측망의 수위 자료와 71개 강우레이더에서 관측한 실제 강우량을 활용해 빗물이 지면에 떨어져 장래에 하천으로 유입될 양을 계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40개 지점 중에 수위가 계획홍수위에 50% 이상의 유량이 흐를 때 주의보를 발령하고 70%를 넘어서면 경보로 한층 강화해 홍수특보를 낸다. 또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 홍수정보를 생산해 지자체와 관계 기관에 통보함으로써 하천 출입을 제한하고 하상주차장에 차량을 이동시키거나 심각할 때는 주민 대피까지 이뤄지게 된다. 팩스, 문자, 방송사 자막안내 더 나아가 홍수정보 '심각'이 발령된 지역의 지자체 부단체장에게는 자동전화가 연결돼 즉각적인 방재조치 필요성을 알린다. 대청댐 등 다목적댐 수문 개방과 방류도 하류 하천의 홍수 예방에 맞춰 홍수통제소가 탄력적으로 결정해 통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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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섭 금강홍수통제소장은 "장마철 빗물이 지표를 타고 하천으로 얼마만큼 들어올 것인지 홍수예보관들이 계산하고 하천에 유입된 물이 상·하류 얼마의 속도로 움직여 배출될 것인지 수리모형을 운용해 예측한 값을 가지고 범람이 일어나지 않도록 댐 방류를 조절한다"라며 "지난해 7월 10일 새벽 폭우 때도 갑천 유역에 쏟아진 물이 금강 중하류로 빠져나갈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대청댐의 방류를 700톤 정도 줄였는데 무척 긴장된 날이었다"라고 기억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지난해 홍수특보 지점을 기존 18곳에서 40곳까지 확대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주민들이 다가오는 홍수 위험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됐고, 지자체의 방재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AI홍수예보시스템은 하천 수위 예상 값을 미리 제시해줌으로써 홍수예보관들이 핵심 지점을 알아채고 예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만, AI 예상 값과 실제 관측 값에 아직은 차이가 있어 보조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조효섭 소장은 "전에 근무했던 한강과 낙동강에 비해 금강 유역은 서해 앞바다에 가깝고 넓은 평지가 펼쳐져 비구름이 유역 깊숙한 곳으로 쉽게 침투하고 강우의 강도가 다른 유역보다 쎄다는 특징이 있다"라며 "이곳 상황실은 장마가 시작되면 한치의 실수도 나오지 않도록 24시간 긴장하는 곳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께서 보다 안전하고 피해가 최소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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