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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 아카이브] 82-충암 김정의 십일잠(箴)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5-11-05 17:22

신문게재 2025-11-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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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의 문학정신 강의하는 박헌오 고문. (사진= 박헌오 고문)
우리 고장의 명현을 기억하고 기리고 본받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사구시(實事求是)의 방법으로 탐구하고 교훈을 얻으며 실천하는 것이다. 흔히 가문을 앞세우고 명현의 후손이라 거들먹거리면서도 선현의 정신과 학문과 유훈을 구체적으로 배워 실천하는 데는 소홀한 사람들이 없지 않다. 대전의 명현 가운데 충암 김정 선생의 유적이 동구 신하동에 자리 잡고 있다. 그분의 가르침 가운데 11가지 잠언(箴言)을 살펴보자. 1은 말을 함에는 세 번은 생각하고 하라. 2는 행동에는 부지런히 선을 닦고 바른 뜻에 어긋나지 말라. 3은 의지를 세움은 반드시 의로움을 품고 몰두하며 변하지 말라. 4는 용기를 가짐에 두려워하고 조바심하지 말며 의연하게 의를 행하가. 5는 우려함에 있어서 원대한 생각을 품어 가까운 근심을 없이 하라. 6은 천일의 즐거움은 한순간이라도 소홀히 하면 없어진다. 7은 근심과 두려움은 근원이 같으니 찬찬히 살피고 화기롭게 받아들여라. 8은 욕구는 없을 수 없으나 미리 잘못 타오르지 않게 하라. 9는 몸가짐을 장엄하게 규율하고 법도에 맞게 하라. 10은 분함과 한스러움을 억제하고 현명하고 굳세게 새겨라. 11은 남에게 덕으로 보답하고 원한에 보복하지 말며 남과 등지지 말라. 충암 김정 선생이 오랜 역사를 두고 존중 받는 근본이 여기에 있다.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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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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