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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내외 악조건 속 충남 투자 유치 성과

  • 승인 2025-12-08 16:32

신문게재 2025-12-09 19면

충남도가 민선 8기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 규모가 41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기업조차 국내 투자를 줄이고, 해외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 속에 이뤄낸 성과다. 도에 따르면 11월 기준 누적 해외 투자 유치 실적은 41억4720만 달러로, 민선 7기에 비해 두 배 늘어났다. 충남도는 지난달 '2025 외국기업의 날' 행사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에 기여한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미국발 관세 파고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 유치는 국가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300인 이상 기업 상당수는 국내 투자를 줄이고 해외 투자를 늘리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직접투자는 298억9000만 달러였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30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기업의 해외 투자 증가는 국내 달러 수요를 자극하며 원화 가치 하락의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감소하면 고용이 위축되고, 제조업 공동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충남도가 해외 기업 투자 유치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은 주목받아 마땅하다. 이는 충남의 양호한 산업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전략산업의 투자 유치에 전방위적인 행정력을 모은 결과로 볼 수 있다. 도는 민선 8기 남은 기간 5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해외 기업 신규 투자의 경우 협약 수준을 벗어나 실제 집행 단계에 돌입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야 한다. 천안·아산 등 충남 서북부에 투자가 집중되는 만큼 도내 전체가 균형 발전을 이루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이동은 양질의 일자리와 소득 수준이 원인임을 보여준다. 충남도의 투자 유치 성과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지역이 활로를 찾는 해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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