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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선의 진화'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 개막

홍성 이응노생가기념관, 초기 수묵부터 군상까지 작품 변천사 한눈에

김재수 기자

김재수 기자

  • 승인 2025-12-16 10:14
홍성군
홍성군, 이응노 화백 소장품 기획전 포스터
홍성군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이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소장품 기획전을 선보인다.

홍성군은 16일 이응노생가기념관에서 23일부터 2026년 3월 22일까지 약 15개월간 '확장되는 선'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조형 요소인 '선'에 주목해 그의 예술적 여정을 시대순으로 추적한다.

전시는 이응노의 초기 수묵화와 드로잉 작업에서 시작해, 문자 형태로 변형되는 과정을 거쳐 대상을 군상 형태로 구성한 후기 작업에 이르기까지 선의 진화 과정을 작품의 흐름에 따라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관람객들은 동일한 조형 요소가 시대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주되고 확장되어 왔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응노는 동양과 서양의 조형 요소를 독창적으로 융합한 작업으로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다. 그의 작품에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선의 구조와 리듬이 일관되게 나타나며, 이는 그의 조형적 탐구를 관통하는 핵심 언어로 평가받는다.



기획전은 이러한 선의 구조와 리듬에 집중해 고암의 예술세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재구성했다. 전시 기획 의도는 작품 속에서 선이 만들어내는 관계와 울림을 관람객이 보다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이응노생가기념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고암의 작업을 선이라는 조형 요소를 중심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관람객이 작품 속에서 흐르는 선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고암의 예술세계를 보다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응노생가기념관은 고암 이응노의 작품과 자료를 수집·보존·연구하며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고암의 실험정신을 계승해 동시대 작가들을 지원하고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홍성=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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