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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꿈의 에너지 '인공태양' 개발 인프라 구축

국비 1조2000억 투입

이승주 기자

이승주 기자

  • 승인 2025-12-16 14:24
중도주재기자
윤병태 나주시장이 1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인을 대상으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이승주 기자
전남 나주시가 16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인을 대상으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설명회를 진행했다.

나주시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 '핵융합 핵심기술(인공태양)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16일 나주시에 따르면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에 성공함에 따라 '에너지 수도'를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국 도약 전략을 뒷받침하는 '글로벌 핵융합 에너지 선도 도시'로 비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 1조 2천억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오는 2028년 착공, 2036년 핵심기술 개발을 목표로, 나주시 왕곡면 '나주 에너지국가산단' 인접부지에 구축된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300여 개의 관련 기업이 입주하고 2천여 명의 전문 연구 인력과 1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1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태양은 인류가 바라는 '청정·무한·안전 미래 에너지'를 실현하는 것이다. 태양 내부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을 지구상에서 구현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고 해 '인공태양'이라 불린다.



핵융합 기술은 수소 1g으로 석유 8t 상당의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압도적인 에너지 효율을 지니며,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고 방사성 폐기물 부담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이 기술은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할 '궁극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총사업비 약 1조 2천억 원 규모로 연구시설이 완공되면 약 300개 이상의 기업 유치와 1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등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나주는 빛가람혁신도시에 에너지 관련 공기업과 연구소 등이 들어서 있어 이미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심장부'로 자리매김했으며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670여 개의 에너지기업이 집적돼 전력·에너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실증과 상용화의 거점이다.



나주는 해일·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내륙 지대, 기상청 관측 이래 단 한 건의 지진 발생이 없었던 화강암 기반의 부지 안전성과 확장성,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켄텍),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스트) 등을 연계한 연구 인력 양성 인프라, KTX나주역, 무안국제공항 등 편리한 국내외 교통망을 갖춘 연구시설 최적지로 평가받았다.

또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인공태양 연구의 든든한 동반자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는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으로 핵융합 연구를 수행하는 교수진 4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3명은 과거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KFE)에서 근무했던 연구자들로, 향후 연구시설이 들어서면 KFE와의 공동연구 및 기술 교류가 즉시 가능한 연구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특히 켄텍은 핵융합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이자 연구시설 구축의 핵심 비인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를 세계 최고 수준의 자기장을 갖춘 형태로 캠퍼스 내에 구축하고 있다. 이 설비는 현재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과 켄텍이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 중이며, 시설 완공 이후에도 양 기관은 초전도 자석 기술 공동연구를 지속해 핵심기술 국산화를 선도하게 된다.

나주시는 최근 핵융합 실증로용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 사업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 국비 120억을 확보함으로써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핵융합 연구는 물리·전기·재료·기계·제어 등 여러 분야가 융합된 고난도의 과학으로, 전문 인력 양성이 큰 과제 중 하나이다. 켄텍의 핵융합 분야 전공 인재들이 연구시설 실험에 직접 참여하고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KFE)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면 정부출연연구소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시설을 활용한 교육 진행은 현장형·융합형 인재 양성의 토대가 되어 나주는 핵융합 연구와 교육,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AI의 발전은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동시에 막대한 전력 소비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AI 서버 한 대가 소비하는 전력은 일반 가정 수십 채의 전력 사용량에 맞먹으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향후 10년 안에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인공지능 (AI) 시대에 '인공태양'은 지속 가능한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안전 제어 체계, 비상 정지 메커니즘, 연료 관리 등이 엄격히 반영되는 첨단 기술 시설로 안전 측면도 충분히 보장된 사업이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고도의 기술 인프라지만 동시에 가장 안전한 에너지 연구시설로 평가된다. 특히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구축될 나주시 왕곡면 일원의 에너지국가산단은 104만m' 규모의 화강암 지반으로 최근 20년간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안전지대다.

산업계와의 협력도 활발했다. 2023년 7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4년에는 한국가속기 및 플라즈마연구협회와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과기부 부지 공모 공고(10월 15일) 이후 전라남도-나주시-한국전력공사 간 '인공 태양 연구시설 구축 협력 협약'을 공식 체결하여 국가 전력 기관과의 연대 체계를 구축했다.

이처럼 시민-행정-산업-학계가 하나로 움직이는 협력체계는 나주가 단순한 유치 후보지를 넘어 '핵융합 생태계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광주·전남 동반성장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는 나주만의 발전 과제가 아니다. 광주·전남이 함께 국가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상생 프로젝트로 광주·전남 초광역 연구개발 혁신 체계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핵융합 반응 과정에서 활용되는 초고온 플라즈마, 중성자, 초전도 기술은 반도체, 의료, 바이오, 우주항공, 2차전지 등 첨단산업 전반에 응용할 수 있다. 나주에 연구시설이 들어서면 광주는 AI·반도체·정밀기계 등 첨단산업, 전남은 에너지 산업과 소재 ·부품·장비(소부장) 등 각각의 산업·기술 역량을 결합해 연구·산업·교육이 하나로 연결되는 '초광역 에너지-산업 융합 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

전남의 켄텍, 목포대, 순천대 등과 광주의 GIST, 전남대, 조선대 등 지역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핵융합 공동연구와 전문 인력 양성에 함께 나설 수 있다. 또한 에너지 국가산단에는 핵융합 관련 R&D 및 상용화 기업을 유치해 청정 전력 생산과 실증이 동시에 가능한 핵융합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광주 에너지밸리산단과 평동산단에 핵융합 활용 분야 기업을 유치해 연구 성과 산업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 특히 AI 클러스터는 인공태양이 생산한 청정 전력의 핵심 수요처가 될 것이다.

윤병태 나주시당은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는 12만 시민과 340만 광주· 전남 시도민의 뜨거운 열정, 언론인들의 성원이 이뤄낸 결실" 이라며 "공모 전부터 이어진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높은 주민 수용성은 평가 과정에서 경쟁 도시를 앞서는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단순히 나주를 위한 연구시설이 아닌 광주· 전남 과학기술 산업을 혁신하고 빛가람 혁신도시에 이어 국가균형발전의 심장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주가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국 도약을 견인하는 글로벌 핵융합 에너지 선도 도시로 비상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주=이승주 기자 1314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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