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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전국 최초 농업진흥구역에 ‘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 가동… 농업 노동환경 전환 신호탄

부여군, 한파·폭염 모두 대응한다… 농업진흥구역 내 ‘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 전국 첫 조성

김기태 기자

김기태 기자

  • 승인 2025-12-22 10:33
1.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1)
전국 최초 '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로, 태양광 설비를 갖춘 에너지자립형 구조로 한파와 폭염에 대비한 농업 근로자 휴식공간.(사진 부여군 제공)
부여군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농업진흥구역 내에 '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 조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농업 현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선도적 시도로, 현장 중심 농정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여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부여읍 중정2리와 저석1리에 에너지자립형 쉼터를 각 2개소(남·여 각 1개)씩, 총 4개 설치했다. 농업진흥구역은 그간 각종 시설 설치가 엄격히 제한돼 왔던 공간인 만큼, 이번 쉼터 조성은 제도 개선 이후 현장에 즉시 적용한 전국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쉼터는 농업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겨울철 한파와 여름철 폭염을 피해 안전하고 쾌적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그동안 많은 농업 근로자들은 마땅한 휴식 공간이 없어 비닐하우스 주변이나 야외에서 불편하게 식사와 휴식을 해결해야 했으나, 이번 쉼터 설치로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장시간 저온·고온 환경에 노출되는 농업 근로자들의 건강 피해를 예방하는 실질적인 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설치된 쉼터는 한파와 폭염 모두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자립형 친환경 시설로, 이동식 컨테이너 형태로 제작됐다. 내부에는 냉난방 설비가 완비돼 겨울철에는 매서운 한파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고, 여름철에는 폭염 속에서도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쾌적한 휴식 환경을 제공한다. 계절에 따라 반복되는 농업 현장의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구조다.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탄소중립 에너지자립형' 모델이라는 점이다. 농업 현장의 특성상 전력 인입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쉼터에는 컨테이너와 일체형인 자립형 태양광 발전 설비(3kW)가 도입됐다. 이를 통해 냉난방을 포함한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공급함으로써, 외부 전력 의존 없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농촌 환경 조성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6월 농업진흥구역 내 근로자 쉼터 설치를 허용하도록 농지법을 개정한 이후, 부여군이 제도 변화를 신속하게 현장에 반영한 선제적 조치였다. 제도 개선과 현장 실행이 맞물린 대표 사례로 꼽힌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이번 쉼터 완공은 농업 현장의 실제 노동 환경을 바꾸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추위와 더위로부터 농업 근로자들을 보호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농촌을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농업인과 근로자가 존중받는 농촌,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탄소중립을 비롯한 기후변화 적응 정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여군이 전국 최초로 마련한 '기후 적응 농촌형 쉼터'는 농업 근로자들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환경을 고려한 에너지자립형 모델을 제시하며 향후 전국 지자체로 확산 가능한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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