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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요청과 거절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5-12-28 18:23

신문게재 2025-12-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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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부탁할 일이 있어 A 지인에게 문자로 먼저 요청 사항을 적어 보냈다. 답신이 없다. 그렇게 어렵고 심각한 부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지인에게 문자로 요청했다. 1분도 되지 않아 조치했다는 답변을 준다. 통화로 감사하다고 하고 최근 근황을 물었다. 사업이 잘되거나, 경기가 좋다고 말하는 지인은 없다. 며칠이 지난 후 A 지인이 만나자는 문자를 보냈다. 일시와 장소가 없다. '급한 일이냐?' 물으니 그냥 얼굴 보자고 한다. 3시간 넘게 이동하여 목적 없는 만남을 갖는 것과 일상 속 편안함을 생각한다. 만남이 생기면 건수라고 기뻐 달려나가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가치를 생각하며 가능하면 안정을 택한다.

요청할 때, 2가지를 생각한다. 거절당하는 것이 당연하다. 요청할 때의 마음보다, 끝난 후 더 멋진 사람이 되자.



거절을 생각한다. 거절의 하거나 당했을 때, 어떻게 거절하느냐가 이슈이다. 똑 부러지게 "No"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가장 싫어하는 것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판단하기 곤란한 거절이다. 거절하지 못해 자신이 다 떠맡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다. 조금은 냉정하게 보이겠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는 편이다. 부드럽게 돌려 거절하는 것이 아닌, 직설적으로 단호하게 거절하니까 상대가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거절을 당하는 사람의 마음도 생각해야 하는데 아직도 쉽지 않다.

반대로 거절당할 때, 감정의 흩어짐이 없어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다. 자꾸 과거 내가 했던 도움이나 배려가 생각난다. 당연하다는 원칙을 세운 이유이지만, 아직 그릇 크기가 그리 크거나 깊지 않다.

요청과 거절을 생각하며, 살며 감사하며 간직해야 할 것과 잊어야 하는 것들이 많음을 배운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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