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행정
  • 대전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장종태, 29일 대전시장 출마 공식 기자회견
허태정, 충남 연고 부각하며 지지세 확장 시도
장철민, 대덕특구 투자촉진법 등 정책 다듬기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25-12-28 15:54

신문게재 2025-12-29 3면

2025121801001767700075171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충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대전-충남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진=대전충남사진공동취재단]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는 주변의 만류도 적지 않았지만, 장 의원의 강력한 의지를 꺾진 못했다고 전해진다.

장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한 바 있다. 경쟁자는 재선을 노리던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었다. 당시 서구청장직을 일찍 내려놓고 중구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배수진을 치며 경선에 나섰지만, 허 전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뒤 당의 요청으로 서구청장에 재도전했다.

장 의원은 이번 시장 도전에 '올인'하겠다는 태세다. 30년 이상의 공직 생활과 재선 서구청장, 지금의 국회의원 경험을 살려 시민들에게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는 게 장 의원의 각오다. 이를 위해 일부 보좌진을 교체하고, 최근 지역 주요 인사들을 소집해 자신의 출마 의지를 밝히는 등 이미 행동에 돌입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대전·충남통합 의제를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허 전 시장은 이달 초 대규모 출판기념회로 세(勢)몰이에 성공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강한 의지 아래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급물살을 타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상태다.

하지만 대전시장을 포함한 통합 단체장 도전으로 방향타를 다시 잡았다. "자신의 결정은 변함없고 확고하다"며 통합 단체장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지지자들의 동요를 빠르게 수습하는 한편 대전의 혁신 엔진과 충남의 산업 기반을 한데 묶는 '글로벌 혁신도시' 구상을 구체화하면서 새로운 정책과 비전도 수립하고 있다.

충남과의 연계성도 높이는 중이다. 허 전 시장은 지난 성탄절에 고향인 충남 예산의 한 교회에서 성탄 예배를 드린 뒤 예산 장터와 백종원 거리를 둘러봤다. 이밖에도 충남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사무실과 현수막 게시 위치 등을 물색하는 등 적극적인 충남 확장 전략도 준비 중이다.



장철민 국회의원도 지역과 밀착도를 높이는 지상전과 함께 대전·충남통합 추진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그동안 장 의원은 지역의 각종 민원 현장을 직접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각계각층의 시민들과도 낮은 자세로 소통을 이어왔다. 이 같은 지상전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집단해고 계획 철회가 있다.

대전·충남통합 추진과 관련해선 "통합이 되어도 끝까지 도전할 계획"이라며 가장 먼저 통합 단체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새로운 수도권이 될 충청에는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기존에 내세웠던 세대교체론을 가져가는 동시에 대전·충남통합과 관련한 자신만의 구상과 비전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엔 연구개발특구 내 기업들의 자산 활용을 돕고 신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일명 '대덕특구 대규모 투자촉진법' 대표발의했다. 장 의원은 "대덕특구가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연구소들이 자유롭게 자산을 활용하고 그 성과를 다시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