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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극장 다함’ 이전 준비…“10년의 무대를 지키기 위해”

대전 동구 유일 소극장, 공연 환경 개선 나서
노후 시설 한계로 새 보금자리 준비

최화진 기자

최화진 기자

  • 승인 2025-12-28 15:54

신문게재 2025-12-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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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에 위치한 '작은극장 다함'./사진=다함 제공
대전 동구에서 10년 가까이 공연의 불을 밝혀온 소극장 '작은극장 다함'이 새 둥지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어 예술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작은극장 다함은 대전 동구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운영돼 온 소극장으로, 소규모 연극과 창작 공연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청소년·청년 예술가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창구역할로 지역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왔다.



그동안 극장은 학교와 지역 단체와 협업해 공연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비교적 낮은 문턱으로 시민들이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공연장이면서 동시에 연습실이자 창작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는 평가다.

다만 협소한 공간과 노후된 시설은 한계로 지적돼 왔다. 무대와 객석 구조상 공연 운영에 제약이 있었고, 관객 편의 측면에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극장 측은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갖춘 공간으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동구 판암동 일대에서 새 둥지를 물색한다는 후문인데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다.



새 공간에서는 무대와 객석 배치를 조정하고, 소규모 창작 공연과 실험적인 작품을 중심으로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존 운영 방향은 유지하되, 공연 환경을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지역의 소극장은 완성된 공연을 선보이기보다는, 작품이 만들어지고 다듬어지는 과정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배우와 연출가, 스태프들이 경험을 쌓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전 거치는 시간이 이 같은 무대에서 축적된다.

이러한 소극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개별 공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 문화 기반의 한 부분으로서 지자체와 지역사회, 문화예술 관련 주체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함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태 다함 대표는 "이 극장은 지난 10년 동안 대전 동구 시민들과 함께 성장해 온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안에서 예술이 계속 숨 쉴 수 있는 자리를 지켜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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