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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위험 크다지만 미호강 1383만㎥ 모래 준설 괜찮을까…갑천의 9배 규모

금강환경청 미호강 하천기본계획 주민설명회
2018년 계획대비 홍수량 38% 확대→준설로
갑천에서도 8% 홍수량 늘어 157만 준설 예정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5-12-30 17:12

신문게재 2025-12-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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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역환경청이 청주 오근장동주민센터에서 1383만㎥ 준설 등의 미호강권역 하천기본계획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한국 고유종인 미호종개가 처음 발견된 금강의 지류 미호강에서 폭우 범람에 대비하기 위해 1383만㎥ 규모의 하천 준설이 추진된다. 앞서 갑천 하천기본계획에서도 전과 달라진 폭우 양상을 반영해 홍수량을 8% 확대해 157만㎥ 준설을 계획 중인데, 미호강에서는 최고 38% 늘리면서 미호강 전역에서 준설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12월 30일 청주시 오근장동주민센터에서 미호강 권역 하천기본계획수립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충북 청주시와 흥덕구, 진천군 그리고 세종시를 가로지르는 미호강은 금강으로 합류하는 가장 큰 지류이면서 2023년 7월 제방 일부가 무너지며 범람해 궁평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7월에도 미호강에 홍수경보가 발령돼 하천이 또다시 넘치느냐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2018년 수립된 하천기본계획을 재수립하는 과정으로, 앞으로 10년간 하천의 이용과 관리, 재해예방에 대한 가장 중요한 밑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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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세종시 합강습지에서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생태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멸종위기종인 미호종개(사진 오른쪽)와 흰수마자가 관찰됐다. 미호종개는 1984년 미호강에서 처음 발견되어 학계에 보고됐다.  (중도일보DB)
금강유역환경청은 2018년 하천기본계획 대비 미호강의 홍수량을 38% 확대해 초당 4562㎥ 규모의 하천이 원활히 흐를 수 있도록 하천을 정비할 계획이다. 폭우 때 하천으로 유입돼 하류로 흐르는 물의 양을 직전 계획보다 대폭 확대하면서 하천 준설과 제방 신축 그리고 홍수방어벽을 세우는 방안을 입안했다. 병천천 등 3곳의 합류부 구간에서 422만㎥ 규모 준설을 포함해 미호강(길이 79㎞)에서 총 11개 지점서 1383㎥ 모래를 준설해 홍수 시 물의 흐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홍수량 증가에 따라, 86개 교량 중 27개는 재가설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11곳에 9.1㎞ 제방을 새롭게 쌓고 32곳 31.3㎞의 제방은 높이거나 보강할 계획이다. 미호강권역 하천기본계획은 2026년 상반기 내 관계기관 협의 후 그해 8월 고시·시행할 예정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앞서 대전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안)에서도 기후변화를 감안해 홍수량을 8% 확대해 국가습지를 포함한 갑천에서만 157만5139㎥ 모래를 준설할 계획인데, 미호강은 갑천의 준설 계획량보다 9배 많은 셈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금강유역환경청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보호받는 미호종개의 서식지가 발견되면 그곳은 사업 구간에서 제척하고 이주 등 보호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호강 주변 농경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여름철마다 범람 위험을 야기하는 하천 내 토사 퇴적 문제에 대해 대책을 촉구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퇴적토가 쌓인 양이 상당히 많아 미호강 폭은 400~500m 되지만 실제로 물이 흐르는 무척 비좁고 육역화가 진행됐다"라며 "시민들 안전을 위해 준설과 제방신축 등 필요한 조치를 저희 환경영향평가 부서와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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