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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동훈 첫 사과', 제명 사태 출구 찾나

  • 승인 2026-01-18 13:42

신문게재 2026-01-19 19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이 정치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제명 파문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지방선거 청년 의무공천제 도입 등 쇄신안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장 대표의 쇄신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을 긋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지도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잠재운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 제명으로 '윤 어게인 정당'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의힘 내 갈등이 격해지면서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사건 특별검사)이 규명하지 못한 의혹을 추가로 밝히겠다며 '2차 종합 특검법'을 16일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최장 170일에 달하는 수사 기간은 6월 지방선거와 정확히 맞물려 있다. 입법 권력의 정략적 특검 등 온갖 비판 여론에도 민주당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장동혁 대표는 통일교 및 공천뇌물 등 '쌍특검' 수용과 민주당이 통과시킨 2차 종합특검의 대통령 거부권을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권은 요지부동이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파문이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대여 투쟁의 응집력까지 약화시키고 있다. 전·현 대표의 갈등은 지방선거와 수권정당으로의 비전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마침 한 전 대표가 18일 페이스북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면서도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한 첫 사과다. 한 전 대표가 사과 의사를 밝힌 만큼 장 대표는 징계 철회 등 사태 봉합을 모색하길 바란다. 한때 손을 맞잡았던 두 사람이 이 지경에 이른 원인은 '당권 투쟁'에 있다는 시각이 많다. 경쟁력 있는 야당을 위해 두 손을 다시 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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