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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협력으로 성과를… 대전형 라이즈 2년차에 거는 기대

고미선 사회과학부장(부국장)

고미선 기자

고미선 기자

  • 승인 2026-02-25 18:48

신문게재 2026-02-26 18면

- 대전형 라이즈 사업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실행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음
- 대전시가 마련한 2026년 시행계획에는 1차 연도의 구축 기반을 공고히 하고, 5대 프로젝트와 12개 단위과제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 담김
- 단위과제별 실적을 나열하는 평가가 아니라 대학의 비전과 목표 등을 고려한 총체적 성과관리가 예상됨
- 대전시와 대전라이즈센터가 마련한 지산학연 성과교류회는 그간의 혁신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고 2026년 대전라이즈 추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임
- 대전형 라이즈 2.0은 개별 경쟁보다 협력과 연결의 철학이 발휘되길 기대함
-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체급을 키우는 게 중요함

라이즈
/대전라이즈 성과교류회 포스터 일부
섬이 될 것인가, 대륙으로 이동할 것인가.

대한민국 대학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가 있다.



예산의 흐름이 바뀌고 권한의 축이 이동함에 따라 중앙이 그려주던 밑그림을 지역과 대학이 함께 그려야 하는 시대다. 캠퍼스라는 각자의 담장 안에서 서열을 세우던 시절은 지났다.

과학기술 중심 도시를 표방해 온 대전은 KAIST를 비롯한 대덕특구라는 연구 집적지와 19개의 우수한 대학을 품고 있다. 우주항공·바이오·반도체·국방·양자·로봇 등 'ABCDQR' 전략사업이 하나의 생태계로 순환하는 구조를 실험하기에 최적지다.

지난해 총 779억 원 규모의 '대전형 라이즈' 사업이 닻을 올리자 지역 대학들은 초기 재정을 두고 물밑 경쟁을 시작했다. 설계 주체로의 변화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지원 대상으로 휩쓸리는 모양새였다.



사업 초기의 혼란과 미숙함은 지자체와 대학 간 소통과 협력으로 개선하려 노력해 왔다고 평가한다. 지난 1년은 '대전형 라이즈'가 시행착오를 줄이고 실행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이제 2년 차다. 대전시가 마련한 2026년 시행계획에는 1차 연도의 구축 기반을 공고히 하고, 5대 프로젝트와 12개 단위과제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지역선도형 대학교육 특성화와 지역정주형 취·창업 활성화, 지산학연 협력 고도화, 직업·평생교육 강화, RISE 촉진형 지역현안 해결이라는 다섯 축은 분절된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순환 구조를 지향한다. 성과가 실현되는 진짜 라이즈(RealRISE)의 해로 도약하기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묶어야 한다.

대전시 평가도 진행된다. 관내 13개 대학이 제출한 사업 성과와 2차 연도 계획을 종합평가해 결과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원하는 방식이다. 단위과제별 실적을 나열하는 평가가 아니라 대학의 비전과 목표 등을 고려한 총체적 성과관리가 예상된다. 예산을 나눠 갖는 방식이 아닌 것은 고무적이다. 이제는 진짜 협력과 성과를 위한 실행의 보폭을 넓힐 때다.



2월 27일 대전시와 대전라이즈센터가 마련한 '지산학연 성과교류회'는 그간의 혁신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고 2026년 대전라이즈 추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각 대학이 보유한 핵심 역량을 촘촘히 엮어 대전만의 지식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는 일. 사업 주체 간 장벽을 허물고 연구와 산업, 교육과 창업이 순환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묘수가 절실하다. 3월 본격 가동되는 '대전형 라이즈 2.0'은 개별 경쟁보다 협력과 연결의 철학이 발휘되길 기대해 본다.

경쟁의 대상은 지역 안이 아니라 지역 밖이다. 라이즈 사업 첫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 규모로 아쉬움을 남긴 만큼, 대학 수 대비 국비를 포함한 전체 예산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노력도 고민해야 한다.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체급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체급은 개별 대학의 덩치가 아니라 권역 전체의 결속력과 연대에서 나온다.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기회는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지역대가 서로를 견제하는 대신 서로를 확장하는 선택을 할 때 '대전형 라이즈'는 초광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전략 산업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 대전시와 대학의 어깨가 무겁다.

/고미선 사회과학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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