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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박사도 임금 양극화… 출신 따라 연 3천만원 격차

고미선 기자

고미선 기자

  • 승인 2026-02-25 18:41

신문게재 2026-02-26 6면

- 박사 인력은 국가 R&D 경쟁력의 핵심 자원인 만큼 적정한 보상 체계 마련이 중요함
- 대학 유형별 고유 역할에 맞는 특성화 지원을 통해 대학 간 경쟁력 격차를 완화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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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I 보고서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서울대 등 우수 연구중심대학 출신 박사의 평균 월 임금이 725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역거점국립대 출신은 평균 475만원으로 월 250만원의 격차가 발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3000만원 차이다. 고학력 전문직 시장에서도 '대학 유형'에 따른 임금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25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발간한 '이공계 신규 박사인력의 임금 결정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이공계 박사들이 노동시장에서 받는 대우가 '연구 성과'보다 '어느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유형은 임금 변동의 약 9.4%p를 설명하며 모든 투입 변수 중 가장 높은 설명력을 보였다.



구체적인 분석 결과, 서울대와 4개 과학기술원, 포항공대 등 '우수 연구중심대학' 출신 박사들의 월평균 임금은 725만 원인 반면 충남대·충북대 등 '지역 거점국립대' 출신은 475만 원에 그쳤다. 두 집단 사이에는 매달 250만 원, 연봉으로는 3000만 원에 가까운 격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수도권 대형 사립대와 중소형 사립대 역시 우수 연구중심대학 대비 각각 11.8%, 14.8%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돼 대학 규모와 유형에 따른 서열화가 감지됐다.

학사 학위를 어디서 받았느냐보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대학 유형이 임금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쳤고 학사에서 박사로 진학할 때 임금이 더 높은 대학 유형으로 이동하는 일관된 패턴도 관찰됐다.

아울러 전공 분야와 연구의 질적 수준도 임금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보고됐다. 공학 계열은 타 전공보다 12.2% 임금 우위를 보였으며 반도체·AI 등 정부가 지정한 12대 국가전략기술 전공자는 13.0% 높았다.



연구 성과 측면에서는 단순히 논문 편수가 많은 양적 성과는 임금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보다는 SCIE급 주저자 논문 비중이 높을수록(1%p당 약 0.2% 상승) 시장 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았다.

성별로 살펴보면, 월급 기준으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11.2% 낮았으나 시간당 임금으로 환산하면 통계적 격차는 거의 없었다. 이는 여성 박사들의 상대적으로 짧은 근로 시간이 전체 월급 차이를 만든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승윤 STEPI 부연구위원은 "박사 인력은 국가 R&D 경쟁력의 핵심 자원인 만큼 이들에 대한 적정한 보상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며 "대학 유형별 고유 역할에 맞는 특성화 지원을 통해 대학 간 경쟁력 격차를 완화하고, 전공과 직장 유형에 따른 맞춤형 인력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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